출처 :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8956 

문재인 “탈탈 털었지만 비리 없었다”
'문재인의 힘' 집중분석
2012년 02월 17일 (금) 19:23:59 허주렬 기자  joneson@hanmail.net

<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정치인 문재인의 행보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한마디에 ‘문재인 테마주’는 요동을 치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델파이조사(전문가 심층조사)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 위원장을 2배 차이 이상 압도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잇따른 문 이사장의 호재에 외신도 주목을 하며, 로이터 통신에서는 남한의 강력한 대선주자로 문 이사장을 꼽았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이에 <뉴스포스트>에서 전국을 뒤흔드는 문재인의 강점과 ‘문재인의 힘’, 그 실체를 파헤쳐 봤다.
   
문 이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지역구 공천면접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문재인(부산 사상), 최인호(부산 사하갑).노무현 계승자, 

민주화 운동·특전사 군 생활 등 상식과 원칙 지킨 삶  
문재인 테마주·대선지지율 ‘급등’, 외신도 차기 강력 대선주자로 보도

“문재인 이면 박근혜 이길 수 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어준 총수(딴지일보)의 저 <닥치고 정치>의 문재인 평에 기록된 말이다. 최근에서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김 총수는 몇 년 전부터 속칭 ‘뜰 것이다’는 것을 알았고, 지난해 5월경 이뤄진 지승호 씨와의 인터뷰에서도 ‘문재인의 부상’을 예견했다. 그리고 해가 바뀐 2012년 그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재인의 매력

문 이사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했지만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수감 경력(?)으로 판사복을 입지 못하고, 변호사로 법조인의 생활을 시작한 문 이사장은 부산에서 변호사 일을 하며 노 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이후 30년을 이어온 이들의 인연은 노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이어졌고, 노 전 대통령의 퇴임과 서거 후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이어졌다.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던 문 이사장이 정치판에 등장한 계기 또한 ‘노무현 정신’ 계승의 이유가 크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의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잇는 문 이사장의 정책도 경제민주화·검찰개혁·통일정책 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떠난 문 이사장 ‘개인의 삶’도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학시절에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고, 운동권 학생이란 경력이 문제가 되어 군대도 특전사로 입대했다. 군 면제자가 판치는 현 정치판에 특전사 군 생활은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 되는 경력이기도 하다. 

특전사 군 생활 중에는 폭파과정 최우수상을 받았고, 사격·수류탄던지기·전투수영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A급 사병이었다. 특전사에서도 제대로 군 생활을 한 그의 이력은 네티즌들에게 신선함 감동을 줬다. 

이러한 상식과 원칙을 지키면 살아온 문 이사장의 과거는 그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알려지지 않다, 지난달 9일 방송된 SBS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를 통해 재조명 됐다.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인간미를 표출한 문 이사장은 방송 이후, ‘문제일’이라는 별명을 얻더니 지지율도 '문'이 ‘제일’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길가던 중학생들이 "저 아저씨가 누군지 알아요. 사인 해줄 수 있어요?"라고 사인을 요청하자 문 이사장이 이에 응해 사인하는 모습.(자료제공 - 문이열린캠프) 

정치 전문가들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길어진 침묵에 안 원장의 지지 세력이 문 이사장 쪽으로 조금씩 이동했고, 언론에 노출이 잦아지며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지난 13일 문 이사장은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부산사상구 출마에 관한 공천심사 면접을 봤다. 일찍이 지난해 12월 ‘낙동강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부산 출마를 선언했고, 준비를 해오고 있던 상황에서 이뤄진 심사였다.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우리 정치의 지역주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이 승부처가 될 것이고, 또 그게 가능해야 대선 승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출마했다”며 “혼자 힘이 아닌 몇 사람이 동반당선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낙동강벨트를 생각했고, 그 중심에 해당하는 사상구에 출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잘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안심하거나 낙관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문 이사장은 “지금은 부산에서 동반당선으로 부산 정치지형을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대선 지지도는 신경 쓸 틈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한 번 그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총선 집중이 곧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의 힘

취재한 바에 따르면 문 이사장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김해 일대의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문 이사장의 금융거래에 이상이 없는지 대대적인 조사가 들어갔다.

XX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문 이사장과 관련된 대대적인 감사가 들어왔다”며 “문 이사장의 비리를 캐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정부와 관련기관의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털어도 정말 문제가 없다는 반증이 아니냐”며 “이후 문재인에 대한 금융권 인사들의 반응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금융거래와 관련한 일부 사례로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문 이사장이 부정부패와 비리가 판치는 현 정권 인사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도덕성 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이사장의 상승세를 수치로도 느낄 수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정치학자 30명이 지난해 12월과 올 2월 두 차례 실시한 델파이 조사(전문가 심층조사)에 따르면 대선 당선 가능성은 문 이사장이 46.7%, 안 원장이 26.7%, 박 위원장이 20% 순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에 비하면 전문가들은 앞도적인 문 이사장의 우세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여야의 공천결과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7~10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4·11총선 가상대결에 따르면,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 이사장은 42.3%의 지지를 얻어 34.7%의 지지를 얻은 새누리당 권철현 전 의원을 7.6%포인트 차((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p)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공천심사에서 “부동층이 20~30%인 상황에서 몇%p 앞서는 게 우세는 아니다”며 “다만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고, 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갖가지 호재에도 방심하지 않고 자신이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의 상승세에 문재인 테마주까지 폭등하고 있다. ‘바른손’은 지난해 말 1,850원에 거래가 되고 있었으나 16일 현재 8,550원으로, ‘우리들 생명과학’의 경우 지난해 말 628원에서 3,758원으로 급등했다. 

“안 원장과 동지의식을 느낀다”는 한마디에 문재인 테마주는 요동을 치고, 심지어 외신도 이러한 그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서는 남한의 강력한 차기대권주자로 문 이사장을 꼽아 보도하기도 했다.

길에서 만난 할머니의 손수레를 대신 끌어주는 문 이사장. (자료제공 - 문이열린캠프) 

현실의 잘못된 정치관행에 실망한 사람들은 비상식적인 정치에서 상식적인 정치인이 나오길 바랬다. 그러다 보니 안 원장이 눈에 띄게 됐다. ‘상식적인 정치’를 말한 안 원장의 말에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그의 삶에서 그의 ‘언’에 일치되는 ‘행’을 사람들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침묵이 길어지며 사람들은 대안으로 문 이사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또 다른 인물이 있었음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문재인은 사람들의 눈에 들어왔다.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 이사장은 자신의 승리는 물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야권의 선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야권이 부산·울산·경남에서 선전하는 결과를 내놓을 경우 ‘문재인 바람’은 2012년 대선 흐름을 주도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대선이 3강 구도로 형성이 되면서 문재인의 ‘총선성적’, 안철수의 ‘선택’에 대권의 행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불리한 상황에서 총선에서 최대한 선방하는 것 외에 마땅한 수가 보이질 않는 형국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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