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대로뉴스’ 호외 “김재철 특급호텔서 찾았다”
황급히 도망치다 ‘카메라’에 딱걸려…법인카드로 지불
마수정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2.21 14:39 | 최종 수정시간 12.02.21 14:46      
 
MBC노조 파업 이후 종적을 감춘 김재철 MBC 사장이 서울 인근의 고급 호텔에 머물며 잠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고가의 투숙비용을 개인돈이 아닌 회사 법인카드를 이용해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MBC노조가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21일 유투브에 업로드한 ‘호외’편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5일 노조 파업 이후 처음으로 MBC노조 카메라에 포착됐다. 

MBC노조는 14일 김 사장을 봤다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S호텔을 향했다가 짐가방을 끌고 나오는 김 사장과 마주쳤다. 자신의 소재가 알려지자 김 사장이 황급히 묵고 있는 호텔을 빠져나오는 상황에서 MBC노조원들과 마주친 것이다. 김 사장은 카메라를 피해 호텔 정문 앞에 대기중인 승용차에 급히 올라탔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김 사장이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는 것으로 보아 여러날 이 호텔에 투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파업 기간에 김 사장이 호텔을 전전하며 투숙한다는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호텔은 지난해 개장된 특1급으로 투숙비가 매우 비싸다. S호텔 관계자는 “보통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을 많이 사용하시고 임원분이시면 (1박에)42만원에 세금은 별도이다”고 밝혔다. 

또 ‘제대로 뉴스’는 김 사장은 투숙비를 개인돈을 사용하지 않고 회사 법인 카드를 이용해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 강남의 고급주택가에 거주하고 있지만 회사돈을 들여가며 특급호텔에 투숙했다고 비판했다. 

파업기간 동안 김 사장의 회삿돈 낭비는 이번만이 아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0일과 13일 2차례 임원회의를 회사 인근 특급호텔서 주재했다. M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비용은 회의실만 빌렸을 때는 시간당 13만원, 커피 서비스 포함해 회의실을 반나절 빌리면 1인당 4만~5만 5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조합 집행부에 대한 고소·고발과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강경대응을 임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제대로 뉴스’는 전했다. 

김재철 사장의 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김 사장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사표를 내고 휴가를 내거나 지역 MBC를 순회하는 등 3주간이나 본사 출근하지 않기도 했다. 

강지웅 MBC노조 사무처장은 “당시 김재철 사장은 지역 MBC 통합을 압박하기 위해 방문진에 사표를 내는 쇼를 벌였다”며 “그때도 그렇고 민감한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회사를 안나오는 게 일종의 전략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노보를 통해 법인 카드의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 보냈지만 회사는 공식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철을 찾아라’는 ‘제대로 뉴스데스크’의 인기 코너로 노조 파업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 사장을 찾아나서는 코너이다. 지난 9일 첫회가 유투브를 통해 공개되자 김 사장은 바로 다음날인 10일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노조를 직접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MBC노조는 19일 트위터에 이 사실을 공개하고 “9분짜리 뉴스데스크 만든 김재철 사장님. 노조가 전단지 돌린 게 사장님 명예훼손이라면 사장님은 뉴스 엉망으로 만들고 MBC 명예훼손하신 거잖아요”라며 “이 죄를 어찌하시려고...”라고 비난했다. 

21일자 노보를 통해서도 “김 사장의 ‘정신분열적 소송 깔때기’는 안 그래도 활활 타오르는 노조원들의 투쟁 의욕에 기름을 부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끝’이 머지않았나 보다”라고 맹성토하며 결의를 다졌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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