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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박은정 "대검 뒤 용(龍)자 부적 뿌려져 있던 것 기괴"·"이런다고 바뀌나" 尹 저격

한동수 "檢 유리한 여론 형성에 필사적 노력 기울여..정권 창출하고 관리한다고 믿고 있는 지배 언론은 검찰 이용”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0/19 [16:43]


박은정 “친윤 검사들, 당장 영전하고 출세할 수 있겠지만, 피해는 검찰 전체가 입게 될 것”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연합뉴스


SNS

여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았는데도 '찍어내기' 감찰했다는 의혹으로 공격받는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과 박은정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과 검찰을 작심 겨냥한 글을 올렸다.


먼저 한동수 전 감찰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검찰과 무속의 견인, 즉 유착관계를 암시했다. 특히 검찰과 언론의 연대를 조목조목 따지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채널A 사건'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자진 사직했다.


한 전 부장은 이날 [구름 속 대검찰청] 이라는 제목으로 "대검은 구름 속에 있는 기관처럼 국민들이 그 실정을 알기 어렵다. 지난 해 대검 청사 뒷편 웅덩이 근처에 용(龍)자 부적이 뿌려져 있던 것도 기괴하다"라며 "검찰과 언론이 함께 만드는 세상의 작동원리는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인식에 이르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검찰은 수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여론의 향배를 가장 중요한 결정적 요소로 보고 유리한 여론 형성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라며 "검찰 고위관계자로부터 보안이 요구되는 내부 공문서를 사진 파일로 전송받아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 있을 것이다.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을 관리한다고 믿고 있는 지배 언론은 여론 형성을 위해 검찰을 이용한다"라고 검언유착설을 제기했다.


아울러 "그래서 장관 세 명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검찰총장의 능력 중 중요한 하나는 대검 기자단에 메시지를 잘 내는 것이 된다"라며 "출근 전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대변인은 총, 차장과 주요 언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메시지나 지침을 수시로 주고 받는다"라고 밝혔다.


한 전 부장은  "대검 주요 간부 사무실에는 YTN이나 연합뉴스가 종일 켜있고, 매일 아침 대검 부장회의 첫머리에 언론보도에 대한 브리핑과 대응 논의가 상당 시간 차지한다"라며 "하루 내내 기록에 파묻혀 사건만을 처리하는 대법원과는 판연히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업무 환경을 지켜보면서, 대검에서 언론 대응 업무가 빠지면 대검 간부의 실질적 업무 절반은 줄고 검찰 본연의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언론과 함께 수사하여 정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낡은 시대를 보내고, 세계 보편적인 추세에 따라 검찰은 인권보호와 법집행과 같은 본연의 업무 분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전 부장이 윤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검찰과 언론의 유착 관계를 비판하면서 '검찰총장'을 거론한 부분을 두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은정 “ ‘尹 징계 정당’ 판결 안 뒤집어져”


박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같은날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저를 재수사한다고 해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최근 검찰이 출석 요구를 하면서 제 변호인이 출석할 수 없는 일자를 고집하였고, 급기야 변호인이 사임하는 일이 있었다. 새로 선임한 변호인과 함께 오늘 오후 출석한다”라며 “이런 식으로 출석 요구하고, 휴대폰을 가져가고, 친정집까지 압수수색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법원은 윤 전 총장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던 감찰 과정의 위법성 부분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라면서 “서울중앙지검도 혐의없음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석열 전 총장 징계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이 무려 반년 만에 열렸다. 우리 검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중대 비위로 징계를 받은 총장 출신 대통령이 아닌 국민 신뢰 회복”이라 “정치적 중립을 굳게 지키며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수사로 보복하지 말아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발언을 그대로 반사했다.


박 검사는 또 “검찰 내부에서 검찰 출신 대통령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이른바 친윤 검사들”이라며 “이분들 중 몇몇은 당장 영전하고 출세할 수 있겠지만, 훗날 돌아오는 피해는 검찰 조직 전체가 입게 될 것이다. 부디 검찰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경고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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