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063935.html?_fr=mt1


[단독] 윤 대통령, ‘강릉 현무 낙탄’ 7시간 넘어서야 첫 보고 받아

등록 :2022-10-24 09:30 수정 :2022-10-24 09:58 권혁철 기자 


합참, 현무 낙탄사고 윤 대통령에 ‘새벽보고’ 주장

국방장관, 아침 6시45분에야 윤 대통령 전화 보고

아침 7시까지 합참에 내린 대통령 지시 없어


한·미 군 당국은 지난 4일밤과 5일 새벽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 합참 제공

한·미 군 당국은 지난 4일밤과 5일 새벽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 합참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일어난 현무-2시(C) 낙탄 사고를 다음날인 5일 오전 6시45분께 이종섭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첫 전화 보고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7시간45분만에 국방부로부터 첫 보고를 받은 것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7일 “대통령께서는 새벽 보고를 받으시고 철저히 사고경위를 조사할 것을 지시하셨다”며 “일부 언론의 현무-2시(C) 낙탄사고 관련 대통령님의 지시가 없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새벽’에 보고했다고 한 오전 6시45분에는 이미 환하게 해가 떠 있었던 아침이었다.


국방부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현무-2시(C) 비정상 낙탄사고 초기부터 합참에서는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 및 국방비서관실과 상황을 공유했으며 대통령께는 안보실에서 보고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은 10월5일 오전 6시45분께 전화통화를 통해 대통령께 관련 내용을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 통화시 대통령은 먼저 인명 피해와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였고, 철저한 사고 경위 조사와 후속 조치의 추진을 지시했다. 이후 국방장관은 오전 7시부터 오전 7시30분까지 대통령 지시 사항을 합참에 전달하였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밤 11시쯤 강원도 강릉 공군 18전투비행단 기지 사격장에서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쏜 현무-2시(C) 미사일 1발이 오작동해 군부대 골프장에 떨어졌다.


정성호 의원은 “새벽에 대통령으로 지시를 받은 것처럼 기자들에게 입장을 배포했던 합참은 아침 7시가 되어서야 대통령의 지시를 국방부를 통해 전달받았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새벽 보고를 받고 철저한 사고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는 합참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참 국감에서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현무 낙탄 사고 후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답변했다. 당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은 심각한 상황이 대통령에 보고됐는지를 모르고 대통령으로부터 아무 지시가 없었다면 안보 공백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 문답을 인용한 기사들이 나오자 다음날인 7일 합참은 ‘입장’을 내어 “일부 언론의 현무 낙탄사고 관련 대통령님의 지시가 없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대통령께서는 새벽 보고를 받으시고 철저히 사고경위를 조사할 것을 지시하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원인, 기계결함, 운용상의 문제, 운용요원의 훈련정도, 전력화 과정 등에 대해 국방부, 합참,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으로 조사팀을 구성하여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합참은 ‘입장’에서 윤 대통령이 새벽 몇시에 누구한테 어떤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합참은 입장문 발표 이유로 “국감에서 질의 취지가 비정상 낙탄 직후 초동조치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 여부에 대한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 없었다’는 보도가 국민들에게 대통령 지시가 전혀 없었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합참의 이런 해명과 달리 낙탄 사고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합참에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윤 대통령은 아침 6시45분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 인명 피해와 안전 여부를 물었는데, 전날 밤 현무-2시(C) 낙탄과 그날 새벽 에이태큼스(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 실종 등 대형 안보사고가 터졌음에도 대통령이 아침까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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