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66242 

인제대 박재현 "함안보, 세굴현상 계속되면 보 무너져"
함안보, 보가 아닌 댐 기준으로 설계했어야
함안보 안전성 논란, 정부가 자료 공개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2012-02-22 06:05시사자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2월 21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인제대 박재현 교수

▶정관용> 어제 1부 이슈인터뷰 시간에 창녕 함안보 밑에 나타난 이른바 세굴현상, 커다란 웅덩이가 파인 거요, 이거 보가 무너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우려에 대해서 4대강 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 연결해서 100% 안전하다, 라는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반론을 펴는 분들도 또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슈인터뷰는 그 반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요.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박 교수님?

▷박재현>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박 교수님도 함안보에 직접 가보셨지요?

▷박재현>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저희가 보도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만, 심명필 본부장이 함안보에 온다고 했을 때 직접 토론하시려고 거기에서 기다리셨다면서요?

▷박재현>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토론을 못하셨어요?

▷박재현> 예, 못했습니다. 

▶정관용> 왜요?

▷박재현> 저는 본부장님이 오시면 지금 현상들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들, 거기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지금 현재 내놓은 대책들이...

▶정관용> 안 된다? 

▷박재현> 문제들이 많다,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고...

▶정관용> 그런데 그냥 자리를 떴어요?

▷박재현> 아닙니다, 심명필 본부장은 또 전에 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이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이제 전문가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는데 일단 4대강 본부 쪽에서 같이 부딪치는 것이 싫다, 그래서 별도로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떠나겠다, 라고 통보가 있어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재현> 그래서 그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정관용> 간접적으로라도 오늘 이 방송을 통해서, 어제 오늘 방송을 통해 토론을 벌이시는 건데. 말씀하신 것처럼 심명필 본부장도 토목공학 교수 출신 전문가이시고 박 교수님도 마찬가지이신데요.

▷박재현> 예.

▶정관용> 이 세굴현상의 원인부터 우선. 박재현 교수는 왜 이렇게 생겼다고 보세요?

▷박재현> 첫 번째 세굴이라는 것은 빠른 유속 때문에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보라는 것은 물을 가두어놓기 때문에 가두어놓은 물이 하류로 내려가다 보면 유속이 빨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럼요.

▷박재현> 그러면 그 빨라진 유속을 제어하는 시설들이 그 시설물 속에 들어가 있어야 되는 거지요. 그런데 지금 현재 이 구조물에는 그것을 제어하는 시설물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 빠른 유속 때문에 세굴이 생겼다, 라는 것은 심 본부장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박재현> 그렇지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 이것이 설계 단계에서 부실했다, 이러한 구조물, 지금 현재 높이가 15미터 정도 되거든요, 함안보가. 그 정도 되면 큰 규모의 댐, 댐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 댐에서 내려오는 물들에 대해서 유속을 저감시키는 감쇄 장치를...

▶정관용> 제어시설이 있어야 한다?

▷박재현> 그렇지요. 아래쪽에 달아줘야 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초기부터 이것은 보다, 라고 주장을 했고, 설계를 할 때 보 설계기준을 적용한 겁니다. 그러니까 그것보다 더 엄격한 댐 기준으로 이것을 설계를 하고 관리를 해야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관용> 그러니까 다른 댐들에는 다 그런 유속 제어시설이 있어요?

▷박재현> 그렇습니다. 지금 다른 큰 댐들에는 다들 그런 것들이 들어가 있는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심 본부장은 이제 제어시설 이야기는 하지 않고 대신에 세굴현상은 자연적으로 생길 수가 있는데, 거기에다가 이른바 SPF라고 섬유매트, 그런 신소재를 주입시켜서 또 콘크리트를 부으면 세굴이 확장되지 않는다고 했거든요.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재현> 예, 지금 세굴이 상당히 깊이 진행이 됐는데요.

▶정관용> 한 25미터 된다고 그러지요.

▷박재현> 예, 깊이는 한 27미터까지 나오고요. 폭이 180미터에 길이가 거의 한 500미터 가까이 됩니다. 그러면 그거를 덮어놓는다면 끝까지 덮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거 처음에 초기에 깊어지는 그 부분에만 덮어 놓겠다는 것인데, 지금 현재 제가 제기했던 문제는 그 모래 구덩이가 빠지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거를 덮어놓는다고 하더라도 그 밑에, 그 시트 밑에 있는 모래가 빠져나오는 것을 방어하기가 어렵다는 거지요. 그래서 큰 홍수가 나게 되면 그 판 자체가 흐름에 의해가지고 주위 모래들이 같이 이렇게 쓸려내려갈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이 세굴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렵다고 저는 판단하는 것이지요.

▶정관용> 그래서 그 세굴이 박 교수님 보시기에는 점점 더 확장될 거라고 보세요?

▷박재현>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게 확장되면,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박재현> 확장이 되면 지금 계속해서 이 세굴이 보쪽으로 전진해가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결국에 보 밑에까지 파이게 되면 보가 내려앉는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어제 심명필 본부장은 바닥 보호공은 훼손되지 않았다, 라고 하고 있거든요.

▷박재현> 바닥 보호공 일부는 훼손이 됐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그런데 심 본부장은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박재현> 예, 제가...

▶정관용> 그러니까 보 바로 밑에서부터 한 90미터 이 정도까지 바닥 보호공 공사한 것은 괜찮다는 거거든요.

▷박재현> 90미터가 아니고 제가 알기로는 120미터가 되어 있습니다. 120미터 중에서 약 한 20미터 정도가 유실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이미 훼손되었다?

▷박재현> 예.

▶정관용> 여기는 아무튼 주장이 엇갈리는 대목의 하나이고요. 그 다음에 계속 이게 바닥 보호공이 훼손되어서 보 밑에까지 오면 어떻게 된다고요?

▷박재현> 보가 무너지는 거지요.

▶정관용> 무너진다? 

▷박재현> 예.

▶정관용> 그런데 심 본부장은 보는 암반에다 수백 개의 파일을 박고 구조물을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보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라고 말하거든요? 

▷박재현> 그거는 저는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현재 약 한 3,200개 정도의 파일이 박혀 있는데요. 그 파일을 박을 때에는 파일만이 이것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 토양이 그 파일을 받치고 있는 힘까지 계산하게 되는데 주변에 있는 모래가 없어져버리게 되면 그 파일만으로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파일이라는 것이 아주 단단한 바위에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두드려서 넣거든요. 두드려서 넣다 보면 풍화토라든지 연암까지만 들어가고 더 이상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에 밑의 모래가 유실되어버리고 나면 그 연암층에서는 그 무게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내려앉게 되는 거지요. 실제로 그게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래요? 자, 인식 차이가 너무 큽니다. 우선 이른바 섬유 매트 같은 것을 놓으면 세굴현상이 확대되지 않는다, 라는 주장과 그걸로는 안 된다, 제어시설을 해야 된다, 라는 주장이 엇갈리고요. 또 이미 벌어진 현상에 대해서도 바닥 보호공 일부가 훼손되었는지 안 되었는지에 대해서 또 주장이 엇갈리고 있고. 이건 눈으로 가서 확인해보고 자로 재어보면 아는 것 아닙니까?

▷박재현>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조사해보자, 라고 제안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어제 추진본부에서 발표한 민관 합동조사단은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빼고 자기들이 이렇게 찬성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모르겠습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 위주로 해서 채워넣은 것 같아요.

▶정관용> 그거에 대해서 심 본부장은 그 반대 의견을 가지신 토목공학 전문가는 소수이다, 라고 주장하고 계시고, 동시에 그런 분들 지금까지 계속 해명을 해도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해서 갈등만 커지더라, 그런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배제했다, 라고 주장하더라고요.

▷박재현> 예, 사실 그 조사한다, 라는 것은 수치적으로 조사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반대하던 반대하지 않던 그 수치가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어디까지 세굴이 됐느냐, 하는 건데, 그러면 그거는 직접 측정을 해보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거는 반대와 찬성을 이렇게 구분할 필요가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거지요. 그걸 하는데 왜 반대하는 사람을 참여 못 시키느냐, 라는 거지요. 그 논리는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가지고 발생한 이러한 논리를,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그냥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 데려다놓고 이런이런 상황이니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틀렸다, 라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그런데 심 본부장은 측정치를 내놓아도 그거를 믿지 않고 우려만 계속 제기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박재현> 지금 정부에서는 측정치를 내놓지 않고 감추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함안보뿐만 아니라 합천보 아래도 그렇고요, 달성보 아래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있다고 자료를 내놓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정부는 그 수치들을 감추고 있거든요. 감추고 그거는, 함안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직접 관측을 해본 자료를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내놓았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지, 만약에 제가 그 이야기를 안 했으면 아직도 정부에서는 그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었을 것이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재현> 함안보에는 전혀 이런 문제가 없다, 라고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정관용> 모든 보의 설계도면 같은 것은 지금 공개가 되어 있나요?

▷박재현> 일반적으로 공개는 안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바닥 보호공이 몇 미터이고 이런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지요?

▷박재현> 바닥 보호공이 몇 미터는 수자원공사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거든요.

▶정관용> 아, 이야기한 자료이고? 설계도면은 아니고?

▷박재현>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참, 이것 저로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 전문가들이신데 서로 이렇게 다른 주장을 하시니까 무슨 말을 믿어야 할지.

▷박재현> 저는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정관용> 맞아요, 맞아요.

▷박재현> 지금 현재 보 단면, 보 설계도면도 오픈하지 않거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재현> 그리고 한번 설계 변경된 그 부분들에 대해서도 오픈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정관용> 만약 정부에서 박 교수님 이번에 점검단에 함께 합시다, 그러면 함께 하실 건가요?

▷박재현> 그러면 저는 당연히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에서 일단 끝내지요. 고맙습니다.

▷박재현>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 말씀 들었고요. 뭐 제가 무슨 전문가라고 무슨 판단을 내리겠습니까. 정부에 대해서 어쨌든 우려를 하는 국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자료 공개는 좀 하셔야 할 것 같다, 라는 의견은 제가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박재현 교수님 같으신 분도 좀 함께 점검단에 포함시키면 어떨까요? 그것 좀 꼭 좀 검토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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