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관리에 대한 평가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가 주목한 서울의 역사문화 명소(유홍준) - TBS
시사 2022. 11. 10. 18:23출처 : https://youtu.be/0s-XXybOEvU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관리에 대한 평가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가 주목한 서울의 역사문화 명소
유홍준 석좌교수 (명지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와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11-10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2공장]
유홍준이 주목한 서울의 역사문화 명소
&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관리에 대한 평가
- 유홍준 석좌교수 (명지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 김어준 : 지난 93년에 출간됐죠. 인문교양서 최초로 100만 권 단위가 팔렸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최근에 서울편이 완간됐습니다.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홍준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네. 책 핑계를 대고 저희가 모셔서 다른 얘기를 하려 그런 건데,
▷ 유홍준 : 관계없어요. 오래간만에 나왔습니다.
▶ 김어준 : 네. 맞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그 책 얘기는 좀 이따 하고요. 책 얘기로 모시긴 했는데. 그 문재인 정부 시절에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광화문 시대,
▷ 유홍준 :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했죠.
▶ 김어준 : 위원장이셨잖아요. 그러니까 이 청와대 이전문제에 대해서 정통하신 분 아닙니까?
▷ 유홍준 : 하여튼 1년간 그 연구했죠.
▶ 김어준 : 옮기려고 연구를 1년간 했는데 결국은 안 했죠.
▷ 유홍준 : 안 했죠.
▶ 김어준 : 안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유홍준 : 그때 빨리 불을 꺼야겠다 해 가지고서는 제가 못하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 김어준 : 1년 만에.
▷ 유홍준 : 또 문재인 대통령하고도 상의를 물론 했죠. 이게 낭만적으로 그냥 광화문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에 남대문시장 가서 소주 마시고 싶다가 선거 공약이었는데,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낭만이었고,
▶ 김어준 : 낭만이었고.
▷ 유홍준 : 이게 대통령이 한 번 옮긴다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따라가야 되고, 그다음에 관저하고 분리됐을 때에 얼마나 또 많은 일이 되는가.
▶ 김어준 : 무슨 문제들이,
▷ 유홍준 : 있는가. 지금,
▶ 김어준 : 문제들.
▷ 유홍준 : 지금 현재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죠.
▶ 김어준 : 그런 거를 다 예상하고,
▷ 유홍준 : 감안을 했을 적에 제일 좋은 방법이 지금 어차피 이사 가기로 되어 있는 민속박물관이 있어요. 경복궁 안에. 그거는 어차피 이사 가기로 됐으니까 그 자리로 가는 거는 깔끔해요. 바로 옆이니까. 붙어있는 거죠, 청와대하고.
▶ 김어준 : 네. 그럼 이전이라고 할 것도 없고 바로 옆으로 가는,
▷ 유홍준 : 가는 거죠. 그런데 그때 야당에서 광화문 간다더니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고 반대를 했어요.
▶ 김어준 : 그때는.
▷ 유홍준 : 그리고서는 나오니까 이게 정치적인 문제가 될 것 같아 가지고 그 그걸 덮어버리면서 그래도 하면 어떨까 했는데 문 대통령은 그 얘기를 나한테 하지 않았지마는 같이 얘기하다 보면 그거를 옮기는 데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단 말이에요.
▶ 김어준 : 그 정도 옮기는 것도.
▷ 유홍준 : 그럼요. 엄청나요. 지금.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하고 똑같아요.
▶ 김어준 : 보고 있죠. 네.
▷ 유홍준 :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세종시로 갈 것 아닌가.
▶ 김어준 : 결국엔 그렇게 될 것이다.
▷ 유홍준 : 그럼 거기로 갈 텐데, 5년 후에 갈지 10년 후에 갈지 몰라도 갈 텐데, 그 사이에 여기에다가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느냐. 그거를 주판을 놔보고 나서 차라리 내가 공약을 어겼다고 하는 것이 낫지, 이걸 무리하게 해 가지고 국고 낭비하고, 그다음에 행정에 여러 차질을 가져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분이 좀 저 어떤 면에서는 단순 소박한 분이에요. 성격이.
▶ 김어준 : 네.
▷ 유홍준 : 그래서 이런 걸 쭉 얘기했더니 그러면 내가 공약을 어겼다고 야단 맞고,
▶ 김어준 : 나의 책임으로 돌리고.
▷ 유홍준 : 빨리 빨리 이 문제를 그러면 그 더 이상 정치 쟁점되지 않도록 끕시다.
▶ 김어준 : 그런 결정이었다.
▷ 유홍준 : 그런 거였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비용도 엄청나게 드는데다가 그리고,
▷ 유홍준 : 그다음에 관저하고 분리했을 적에 나오는 문제.
▶ 김어준 : 관저가 별로 멀지도 않는데도,
▷ 유홍준 : 네. 그렇죠.
▶ 김어준 : 그 정도 분리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거라고.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하긴 지금 대통령실하고 윤 대통령 사저하고 별로 멀지도 않습니다.
▷ 유홍준 : 않죠.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십 몇 분 출근길 가지고도 이제,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논란이 많은데,
▷ 유홍준 : 그러니까 대통령이 한 번 이동한다 했을 적에 부대하고 있는 거가 한 기관이 움직이는 것하고 똑같단 말이에요. 경호하고. 그게 그런 그때 아무튼 저 나라를 위해서는 일단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얘기하고, 궁극적으로는 세종시로 가면 그때에는 제대로 하면 좋겠다. 그런 거였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그 윤석열 정부에선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했지 않습니까?
▷ 유홍준 : 했죠.
▶ 김어준 : 이 청와대 이전문제를 1년간 연구하신 분으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문제들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유홍준 : 그 사실 저 정상적으로 돌려면 그 이전 계획한 사람이 먼저번 사람이 왜 이전 안 했는지 한 번 물어볼만 하잖아요.
▶ 김어준 : 위원장님한테 연락 안 왔어요?
▷ 유홍준 : 안 왔어요. 기다렸어요, 사실은.
▶ 김어준 :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1년이나 연구했기 때문에.
▷ 유홍준 : 그럼요.
▶ 김어준 : 이전하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했기 때문에.
▷ 유홍준 : 네. 했는데, 또 그쪽은 하여튼 뭐 그렇게 됐고, 그다음에 청와대 개방하는 것도 그래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개방한 이후에 청와대 관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화재 전문가로서.
▷ 유홍준 : 아니. 그것부터, 아니. 어저께까지 살던 집을 방 뺐다고 오늘 오픈을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 김어준 : 그렇게 했죠.
▷ 유홍준 : 이게 이대로 그냥 가겠다는 것도 아니면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될 것 아니겠어요. 지금 일단 문을 열었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하겠다는 비전을 해야 되는데, 뭐 그거가 없으니까 별별 뭐 미술관으로 쓴다, 뭘 복원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내가 그래서 이번에 서울답사기 북악산편에 청와대가 그 자리에 앉아있기까지의 그 태조 이성계 때부터 거기까지 어떻게 되어왔는가를 자세하게 썼어요.
▶ 김어준 : 그게 태조 이성계 때 터를 잡은 곳입니까?
▷ 유홍준 : 아니지. 경복궁을 잡아놓고 나서 그 뒷산이잖아요.
▶ 김어준 : 뒷산이죠.
▷ 유홍준 : 뒷산은 그냥 그린벨트로 놔둔 거예요. 군사보호지역이면서.
▶ 김어준 : 네.
▷ 유홍준 : 그런데 거기에는 회맹단이라고 해서 공신들이 거기에서 같이 의식을 하고 있는 아주 그 멋있는 단이 있었어요.
▶ 김어준 : 단이 있었다.
▷ 유홍준 : 그리고서 그리고 난 다음에는 아무것도 안 했다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하면서 그 뒤를 과거시험을 보는 경무대를 만들었어요.
▶ 김어준 : 과거시험 보는 곳으로.
▷ 유홍준 : 그게 경무대가 그때 나오는 얘기예요. 그래서 육문당, 육무당이라고 하는 멋진 한옥이 두 채가 있어서 거기에서 문과도 시험 보고, 무과도 시험 보고 했던 것이 옛날 사진도 남아있어요. 그것이 이 조선총독부가 들어오면서 그냥 그거를 밀어버린 것 아니에요. 그리고 난 다음에 이제 청와대로 이렇게 되어 있는데,
▶ 김어준 : 그래서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군요.
▷ 유홍준 : 경무대는 이제 그때 생긴 거예요. 흥선대원군 때. 그리고 저쪽에 영빈관 있는 데에는 팔도배미라고 해 가지고 이 조선 팔도를 이렇게 디자인해 가지고 거기에다가 벼를 심었어요.
▶ 김어준 : 벼를요?
▷ 유홍준 : 농사 짓는 거를. 논을 만들어, 논을 이렇게 팔 8개로 딱 디자인해서.
▶ 김어준 : 지도 모양으로.
▷ 유홍준 : 그리고 거기에서 권농일 우리 행사 있었잖아요. 농사철 되면 지금 농민들이 지금 농사 짓고 있는 상황이 어떤가를 그걸 계속 보는 거예요.
▶ 김어준 : 상황판이군요. 말하자면.
▷ 유홍준 : 그렇죠. 지금 이제 김매기 할 때가 됐는지, 추수할 때가 됐는지, 그리고 또 풍년이 들라고 기원하고 있었던 그 팔도배미도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할 거면 청와대, 경무대, 회맹단, 있었던 데를 어디까지 복원을 할 것이며, 어떤 것을 없애버리고, 그리고 장기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전문한테 맡겨야죠.
▶ 김어준 : 문화재적 관점에서 사실은 이제 청와대,
▷ 유홍준 : 아쉬워요, 지금.
▶ 김어준 : 청와대를 바라보고 관리하고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지금은 그냥 방문객들 맞이하고,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거기다가 그림 걸고 뭐 이렇게 한다는 거잖아요.
▷ 유홍준 : 아니. 거기에 그림 건다는 것도 원안이겠지마는 그 히스토리를 포기하면 어떡해요. 거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데. 그리고 이럴 때는 건축가의, 뛰어난 건축가한테 맡기던지, 그게 안 되면 국제 컴피티션을 여는 겁니다. 그러면 세계적으로도 큰 프로젝트가 될 거예요. 내가 이번 책에 그 안을 자세하게 썼는데, 예를 들어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유리 피라미드라고 하는 I.M. 페이가 한 것 있잖아요.
▶ 김어준 : 네.
▷ 유홍준 : 그거 함으로써 루브르 박물관도 살아나고, 그 유용하게 쓰고 있는 것도 엄청나잖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는 높은 사람이 이럴까저럴까 뭐 밥 먹다가 생각한 것 얘기하는 게 아니고, 진짜 엑스퍼트들이 와 가지고 영원히 후손에게 물려줄 공간으로, 역사적 공간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공간이 또 어디 있겠어요. 결국 그렇게 할 겁니다, 아마.
▶ 김어준 : 그런데 다음 편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누가 이제 당선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럴 경우 다시 청와대 들어갈지도 모른다.
▷ 유홍준 : 그것도 지금 문제죠.
▶ 김어준 : 그렇게 들어갈 거란 얘기도 있어요.
▷ 유홍준 : 있어요. 그래요. 그런 의미에서는 그냥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 다음 사람을 위해서 나을 수도 있어요.
▶ 김어준 : 왜냐하면 용산 대통령실이라고 하는 공간이 대통령실로서 갖춰야 되는 뭐 품격이나 상징성 아무것도 없잖아요.
▷ 유홍준 : 아무것도 없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부대가 주둔하는 주둔지였는데, 그걸 이제 대통령이 가서 쓰고 있을 뿐이잖아요. 거기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어떤 요소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 유홍준 : 하여튼 다음 대통령이 지금 쓰고 있는 걸 인수 받을지, 원시할지, 세종으로 갈지, 그거는 다음에 대통령을 우리가 잘 뽑아야죠.
▶ 김어준 : 그러니까 한 세 가지 옵션 중에 하나가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된 마당에 세종으로 가겠다, 아니면 용산 그냥 할 수 없이 쓰겠다, 아니면 나는 청와대 돌아가야 되겠다. 셋 다 가능한 얘기 아닙니까?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네. 그럼 지금 당장은 청와대 건들지 마라. 차라리. 지금 어쨌든 활용하는 방안은 이것을 문화재로 바라보고 마스터플랜을 세운 그런 방향도 아니니까.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그 그렇게 이 청와대가 이용되고 있는 걸 보시면서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 유홍준 : 근처도 안 가요, 나.
▶ 김어준 : 근처도.
▷ 유홍준 : 슬퍼요.
▶ 김어준 : 근처도. 이런 얘기가 이 책에도 실렸습니까?
▷ 유홍준 : 그렇죠.
▶ 김어준 : 서울편, 서울편 3, 4편으로 서울편은 끝나가죠? 이제.
▷ 유홍준 : 사실 이번 거는 안 써도 문화유산답사기로서 뭐 불성실하다 소리를 안 들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인사동, 서촌, 북촌, 성북동, 전부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지역을 쓴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지금 인사동과 북촌, 서촌을 사람 젊은이들이 많이 가지마는 그게 어떻게 형성된 건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알아도 그 젊은이들은 모른단 말이에요.
▶ 김어준 : 젊은 세대는 모른다.
▷ 유홍준 : 대표적인 예로 성북동, 아. 저 북촌이 조선시대에 노론들이 많이 산 전형적인 양반 집성촌이 되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러고 가잖아요.
▶ 김어준 : 네.
▷ 유홍준 : 그렇지만 성북동 가면 그때 지은 한옥은 하나도 없어요.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있었던 도시형 개량 한옥주택 단지예요. 그게 굉장히,
▶ 김어준 : 그래요?
▷ 유홍준 : 그래서, 아니. 한옥이면 뭐 담장도 있고, 뭐도 저 기역자로 꺾고 이래야 되잖아요.
▶ 김어준 : 네.
▷ 유홍준 : 거기는 25평, 35평짜리로 다닥다닥 붙었다, 벽들이요. 그때에,
▶ 김어준 : 그러니까 말하자면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나중에 지어진 연립주택 같은 겁니까?
▷ 유홍준 : 그렇죠. 저 1930년대에 그 경성 인구가 12만 명인데, 그중에 3만 명이 일본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계속 늘어나 가지고 팽창하니까 새로 집을 짓는데 일본식 적산가옥에다가 문화주택이라는 것이 쳐들어왔어요. 지금도 남아있는 것들이 많죠. 이때에 정세권이라고 하는 주택 한옥 업자가 아주 저 굉장한 독립운동가였어요. 한글학회도 지원하고, 이분이 저 신문에다가 우리가 도시형 신흥 개량주택을 설계 공모를 해 가지고,
▶ 김어준 : 연립주택이네요, 말하자면. 일종의.
▷ 유홍준 : 연립주택보다도 뭐라 그럴까, 하여튼 새로운 집을, 단독주택이에요. 연립이 아니고. 단독주택을,
▶ 김어준 : 단독주택을.
▷ 유홍준 : 다닥다닥 붙여 가지고 그냥 블록으로,
▶ 김어준 : 단독 연립.
▷ 유홍준 : 단독 한옥 단지.
▶ 김어준 : 하여튼 타운을 만든 거네요.
▷ 유홍준 : 타운을 만들었죠. 가회동 31번지. 익선동이라고 하는 곳에 한옥이 다 그거고, 창신동.
▶ 김어준 :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게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 유홍준 : 아니죠. 그랬는데, 다행히도 북촌에는 일본 집들이 쳐들어오질 못했어요.
▶ 김어준 : 북촌까진 못 들어왔다.
▷ 유홍준 : 다 저 회현동 쪽에서 남산 필동 이쪽에서 놀고 저 뭐야 율곡로라고 하는 데 있잖아요.
▶ 김어준 : 네.
▷ 유홍준 : 에서부터 저 서초 통인동, 통의동 있는 데. 거기로는 저 일본 집들이 들어왔는데, 이 북촌은 뭐가 어쨌는지 북촌하고 성북동에는 일본 집들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 김어준 : 안 들어왔다.
▷ 유홍준 : 그래서 거기에 성북동 같은 경우에 이태준을 비롯한 문인들이 그렇게 좋아했어요.
▶ 김어준 : 한옥 양식이 그래서 살아남은 거구나.
▷ 유홍준 : 남았죠. 그런데 그것이 100년이 됐단 말이에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온 건 아니고 한 100년 정도 됐다.
▷ 유홍준 : 그래도 한옥 분위기는 거기에서 느낄 수가 있죠. 가회동 31번지예요. 우리가 지금 느끼는. 그런 이야기를 그 왜 그 당시에 이런 도시주택이 형성됐는가 하는 것을 내가 조사한 대로, 그다음에 거기에서 우리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것, 그걸 썼는데, 내가 그 책 그걸 쓰게 된 그 여러 가지 동기 중에 한 가지는 옛날에 왕위지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후대 사람이 지금을 보는 건 지금 사람이 옛날을 생각하는 거와 마찬가지일지니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후대 사람에게 무언가의 감회를 주지 않겠는가. 그렇잖아요. 후대 사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을 보는 건 지금 우리들이 저 일제강점기 3.1운동 때 생각한 것하고 똑같을 거다, 이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제 나이가 이제 7학년으로 넘어가 가지고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이야기는 60년 전 얘기잖아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얘기를 해야 되겠다.
▷ 유홍준 : 그렇죠. 그래서 내가 살아온 과정도 같이 녹여 가지고 내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땐 이랬고, 중학교 땐 이랬는데 대학 들어가니까 여기가 이렇게 변했고, 그때 여기 누가 살았고 뭐 하는 이야기들로 그냥 진솔하게 얘기를 했어요. 증언한다는 기분으로.
▶ 김어준 : 교수님.
▷ 유홍준 : 네.
▶ 김어준 : 말씀 듣다 보니까 지금 북촌 혹은 뭐 인사동, 서촌, 이런 얘기를 쭉 하셨다는 것 아닙니까?
▷ 유홍준 : 네.
▶ 김어준 : 요 얘기는 그러면 저희가 시리즈로 모셔야 될 것 같아요. 즉 오늘은 보내드려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 유홍준 : 그리고 여기서 꼭 하고 싶은 거는 두 권, 두 권 냈잖아요. 뒤편에서는 다른 데보다도 망우리 공동묘지를 우리들이 많이 가봤으면 좋겠어요.
▶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얘기를 저희가 매주 한 번씩 모실 테니까 당분간, 왜냐하면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로 다들 한 번씩 가본 동네인데 그 동네의 역사가 어떤가 하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 유홍준 : 그리고 망우리 공동묘지에 유관순 열사의 영혼이 들어있다는 게 얼마나 슬픈 얘기입니까?
▶ 김어준 :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유홍준 : 네. 그래요.
▶ 김어준 : 시리즈로 하겠습니다.
▷ 유홍준 : 네. 기다릴게요.
▶ 김어준 : 유홍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홍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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