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우가 던진 구두와 기자가 신은 슬리퍼! - 서울의소리

출처 : https://amn.kr/42813

(사설) 극우가 던진 구두와 기자가 신은 슬리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2/11/22 [14:04]

덩치만 컸지 좁쌀, 밴댕이 속알머리!

윤석열이 mbc기자를 전용기에 못 타게 하더니 세무 조사를 하게 해 520억을 부과하고 급기야 악의적 조작 운운하며 mbc기자 출입 통제를 하려하자 기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국힘당은 그것도 모자라 당시 mbc기자가 슬리퍼를 신고있었다며 예의가 아니라고 맹폭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응은 윤석열의 좁은 속만 알려지게 할 뿐 국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슬리퍼 역시 맨발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발등을 덮은 신이었으며, 기자들이 장시간 대기할 때 흔히 신는 신발이다. 따라서 의도적이라기보다 자기도 모르게 그 신발을 신고 기자실을 나갔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힘당 김종혁 비대위원이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자 오히려 도어스테핑 자체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것을 ‘긁어서 부스럼’이라 하거니와 오죽 따질 게 없으면 신발가지고 시비를 거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도어스테핑이 아닌 ‘도어스톱핑’?

MBC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 비서관의 말싸움이 알려진 후 대통령실은 기자들이 윤석열이 출근하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나온 말이 도어스테핑이 아닌 '도어스톱핑'이란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도어스테핑은 윤석열의 대선 공약으로,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한답시고 윤석열 스스로 한 것이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라 윤석열이 짜증내는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윤석열은 기자들이 조금만 언짢은 질문을 해도 “다음 질문 더 이상 없지요?” 하고 등을 돌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검찰총장 시절 같으면 당장 잡아드려 혼이라도 내주겠지만 그러지도 못하니 속으론 부글부글 했을 것이다.

극우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 던졌을 때 침묵한 국힘당!

한편 국힘당이 MBC기자가 신은 슬리퍼를 문제 삼자 네티즌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극우가 던진 구두를 소환해 그때 국힘당은 무슨 비판을 했느냐고 일갈했다. 그 극우는 나중에 광복절 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이를 저지하던 경찰관을 폭행해 입건되기도 하였다.

정 모씨(57세)라는 그 극우는 그 전에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관을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 한 짝을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구속 상당성과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때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국힘당이 MBC기자가 신은 슬리퍼를 신은 것은 마치 대역죄라도 지은 양 호들갑을 떨자 “좁쌀, 밴댕이 속알머리‘ 라는 말이 회자된 것이다.

윤석열의 한 마디에 얼어버린 국힘당의 입

주지하다시피 집권 여당은 정부를 도와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임무도 있지만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고 반대로 갈 경우 이를 저지하고 시정할 의무도 있다. 그러나 국힘당은 윤석열의 한 마디에 모두 입을 봉해버린다. 그렇게 하여 바이든이 말리면이 되고 심지어 “이 새끼”란 말도 하지 않았다는 억지까지 나온 것이다.

그 사건만 해도 책임은 해외에 나가 비속어를 섞어 막말을 한 윤석열에게 있지 그것을 비판한 언론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란 말도 우습고, 이 새끼가 한국 국회, 정확히 말하면 더불어민주당이라 해놓고 무슨 협치를 기대한단 말인가?

임기응변의 천재 김은혜는 국정감사 때도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하고 썼다가 “사적 대화를 나누다 한 메모”라고 둘러댔다. 주호영이 두 사람을 퇴장시키자 주호영은 졸지에 ‘반윤’이 되어버렸다.

세계가 비웃은 궤변의 끝판왕!

윤석열은 MBC 전용기 배제에 대해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헌법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언급되어 있지만 언론 탄압이 헌법 수호란 말은 어디에도 없다.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헌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윤석열의 이런 말을 이런 걸 ‘궤변’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개변’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한 마디로 ‘개똥철학’이란 것이다. 역사상 궤변론자로는 스피노자가 있다. 궤변론자들은 “담배는 건강에 해로우니 피워서 다 없애 버려야 한다.” 라고 주장한다.

이걸 MBC로 치환하면 “MBC는 국정 운영에 방해만 되니 세무조사를 해서 세금을 부과하고 대기업들의 광고를 금지해 말려 죽여여 한다.” 정도 될 것이다. 그야말로 보복정치의 전형이다.

해명이 더 가관!

MBC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 비서관의 설전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나서 해명을 했는데, 그게 더 가관이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MBC가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을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했다”, “마치 대통령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 이게 악의적”,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그 자막은 MBC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이 사용했고, “이새끼, 쪽팔린다”라는 비속어는 분명 있었으며, 미국 가서 48초 회담을 한 사람은 윤석열 자신이다. 정상 회담을 기대했던 윤석열이 자존심이 상해 행사장을 빠져 나오며 그 유명한 막말을 한 것 아닌가.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것은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역공했다. 세계기자협회도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자신의 추문을 세계에 알린 것은 윤석열 자신이다. 김건희 박사 학위도 그랬다.

언론탄압하고 성공한 정부 없어는 국힘당이 한 말

국힘당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 기자실에 대못을 박았다며 “언론 탄압하고 성공한 정부가 없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기자실에 대못을 박은 것도 아니고, 그때 언론들이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공격했는가를 상기하면 지금은 약과다.

윤석열이 언론의 비판에 유독 민감한 것은 평생 피의자 앞에서 큰소리나 치고 삿대질에 협박만 하던 검사 출신 버릇 때문으로 보인다. 즉 지금도 자신이 검찰총장이라 착각하고 사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곧 언론과 민심 앞에 무릎을 꿇고 말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면 국힘당이 먼저 ‘윤석열 탈당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윤석열의 탄핵은 시작되었다. 12월 17일엔 100만 촛불이 모여들 것이다.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이 속으론 긴장한 이유다. 그들은 어차피 한통속으로 책임도 같이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