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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중학생도 나왔다. ‘최고 권력’ 국민이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26 [17:05]

 

“5개월 전부터 저는 더 이상 우리 정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여기 계신 시민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많은 청소년이 저와 같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의 국가와 저기 성조기 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뚫고 26일 오후 4시께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촛불대행진 1부 행사가 열렸다. 첫 번째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용인 동백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도경 군(14살)은 위처럼 말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 용인에서 온 동백중학교 1학년 김도경 군.  © 김영란 기자

 

김 군은 “그날 이태원에 있었던 사람들의 지팡이가 돼야 했던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은 정부가 국민을 향해 휘두르는 무력의 지팡이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중고등학생 촛불시민연대가 수사 대상이 됐다. 무서워서 그렇나”라고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촛불이 모이고 더 큰 시민의 힘이 뭉쳤을 때 촛불의 뜨거운 열기는 우리를 다시 한번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국민의 위대한 승리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이 준비한 현장 시민 인터뷰 순서는 시민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다.

 

▲ 경남 거창에서 온 남성 ㄱ 씨가 구본기 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경남 거창에서 온 남성 ㄱ 씨는 “아내가 경상도 사람이 왜 거기 나가냐 그랬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살길은 촛불 집회밖에 없다. 정치인 뒤에는 반드시 국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촛불 집회에 많이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머리에 촛불 머리핀을 꽂은 여성 ㄴ 씨는 “전에 왔을 때 다른 분들이 하고 나오시는 걸 봤다. 머리띠나 핀으로 하신 분도 있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서 왔다”라며 “종이, 양면 테이프, 촛불만 있으면 되고 배터리만 갈면 된다”라며 시민들에게 촛불 머리핀을 만드는 방법을 전수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온 남성 ㄷ 씨는 “티비에서 진짜 황당한 걸 봤다. 김건희가 윤석열한테 다른 정상들 있는 곳으로 나가라고 손짓해도 안 나가고 술 취해서 얼굴이 시뻘개 있는 거 보고 천불이 나서 나왔다”라며 “계속 나오겠다. (윤석열 정권이) 끝날 때까지 나오겠다”라고 강조했다.

 

▲ 경기 성남에서 온 여성 ㄹ 씨가 직접 그린 '김건희 풍자 그림'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성남에서 온 여성 ㄹ 씨는 “맨날 토요일을 기다린다. 빨리 오고 싶어서 잠을 못 잤다. 제가 여기 1시에 왔다”라며 “우리 딸들이 촛불 집회를 엄청 지지한다. 여기 온다니까 엄청 좋아해서 방석도 사다주고 따뜻한 물도 챙겨줬다”라면서 윤 대통령을 끌어내릴 때까지 딸과 함께 이 자리에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포천에서 혼자 온 여성 ㅁ 씨도 인터뷰에 응했다. 지인한테 받은 ‘이 새끼 쪽팔린다 내려와라’ 명찰을 붙이고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ㅁ 씨는 “조그맣게 (유튜브 채널) ‘초코라떼TV’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 소장은 “다음에 또 뵙겠다”라며 시민 현장 인터뷰를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호소하는 순서도 있었다.

 

많은 시민이 ‘우리 아이가 왜 죽었는지 밝혀달라’는 유가족들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면서 눈가를 훔쳤다. 동시에 참사 책임에서 발을 빼는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 책임지고 물러나라”라며 한마음으로 크게 외쳤다.

 

자신을 ‘김롹커’라고 소개한 시민은 “158명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과연 누구에게 있나”라며 “마약 수사를 하기 위해 경찰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한 그들에게 과연 책임은 없는가. 윤석열, 한동훈, 이상민에게 묻고 싶다”라며 직접 개사한 풍자곡 「천년의 탄핵」을 불렀다.

 

▲ 자신을 '김롹커'라고 소개한 남성이 직접 개사한 노래 「천년의 탄핵」을 부르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한인 여성 2,000여 명이 동참한 시국선언문도 발표됐다.

 

시국선언문에는 “우리는 시간표에 맞춰 애도하고 시간표에 맞춰 애도를 끝내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안전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라는 한인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중대재해처벌법, 주 100 시간 노동 개악 시도 등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편의점 야간 알바 노동자 김수근 씨의 발언도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 씨는 “우리 손으로 적폐 쓰레기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노동자, 자영업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 평화·번영·통일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라며 “퇴진을 넘어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라고 호소했다.

 

지난 2017년 겨울 광화문광장에서 불붙은 ‘박근혜 탄핵 촛불’에 수많은 시민이 모였듯 이날 추위 역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남녀노소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 초겨울 추위를 뚫고 한 마음으로 모인 촛불 시민들.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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