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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차 촛불집회 현장르포] "양평 공흥지구 사건의 주범은 최은순"
정대택씨 주장, 경찰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안전 통제 미흡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5.14 11:05
제39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3일 오후 5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39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열렸다. 18시 기준 주최 측 추산으로 15,000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본격적인 집회 행사에 앞서서 사전마당으로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이정윤 대표는 이 날 강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어떤 점에서 위험한 것인지 시민들에게 알렸다. 뒤이어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현장 인터뷰가 열렸다. 구 소장의 인터뷰에 참여한 시민들은 격정적이면서도 또 과하지 않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좌)와 최은순-김건희 모녀의 비리를 고발했던 정대택 씨(우).
이 날 집회에는 최은순-김건희 모녀의 비리를 고발했던 정대택 씨도 참석했다. 필자가 운 좋게도 그 정대택 씨를 발견하고 그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최근 검찰이 또 최은순 씨를 서면조사만 덜렁 하고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이 있었기에 그에 대해 정대택 씨의 의견을 물었다.
정대택 씨는 “양평 공흥지구 사건은 윤석열이 여주지청장 시절에 발생했던 것이다. 이 사건의 주범은 명백히 최은순이다. 친정조카 이름으로 차명 소유한 것이고 권력을 이용해 불법 개발을 했다. 대장동 개발보다도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이 말하는 법과 원칙은 대국민 사기다. 김건희 일가의 범죄는 김건희, 최은순, 윤석열 이 세 사람의 합작품이다.”고 했다.
또 대구촛불행동 회원이자 매주 집회 때마다 천공 코스프레를 하여 유명인사가 된 구태균 씨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구 씨는 본인이 천공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에 대해 “천공을 더욱 알리기 위해서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려면 국정농단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윤석열의 국정을 조종하는 것이 천공이다. 그래서 천공 분장을 했다.”고 대답했다.
지난 노동자의 날 때 분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양회동 씨를 향한 추모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본격적인 집회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모두 발언자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올랐다. 안진걸 소장은 윤석열 정권의 갖가지 경제적 실정들을 비판하면서 국민들이 탄핵, 퇴진, 타도를 외치고 있으니 국회도 호응해달라고 호소하였다.
또 안진걸 소장의 초대로 일본 오사카에서 양심적인 시민들 20여 명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동북아시아 평화 수호를 위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 20여 명의 일본 시민 대표로 오사카-한국연대모임 공동대표 도미나가 다케시 씨와 재일한국연구소장 김광남 씨가 연단에 올랐다.
보시다시피 이번 주에도 중앙선엔 안전 펜스가 없었다. 오히려 설치할 필요가 없는 인도에다 설치했다.
도미나가 다케시 씨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묵인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고 남북 관계를 파탄내어 동북아시아 평화를 해치고 미국과 일본의 장기말 노릇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광남 씨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일, 친미 외교와 그로 인해 위기에 몰린 동북아시아 평화 문제에 대해 서투른 한국어로 비판을 했다.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퇴진뉴스가 보도되었다. 스카이캐슬의 김주영 컨셉으로 나온 진행자는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의 방한 때 현충원에 일장기가 게양된 사건과 윤석열 정권 1년 평가를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뒤이어 광주에서 온 시민 장재환 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갖가지 실정을 열거한 후 항상 “썩열아, 너 지금 뭐 허냐?”로 끝내 웃음을 주었다.
그 다음으로 서울서남부 촛불행동 ‘블루핑크’ 팀의 축하공연이 있은 후 시사평론가 호위어사 김현성 씨가 연단에 올랐다. 김현성 씨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시절에 그를 엄호하는 발언을 했던 과거에 대해 사과를 올렸다. 그런 다음 윤석열 대통령의 갖가지 실정들을 비판하며 퇴진시키자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일산에서 온 시민 한 분은 무릎까지 꿇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면 제발 TV나 유튜브로 뉴스를 보면서 욕만 하지 말고 한 사람이라도 더 촛불집회 현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모여 동력을 일으켜야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하지만 동력이 떨어졌는지 그 숫자가 100명도 채 안 되어 보였다.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을 끝으로 촛불대행진이 시작되었다.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출발하여 혜화동 대학로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시청을 지나 광화문으로 향할 때 맞은 편에는 보수 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한 무리가 있었고 또 광화문 광장 근처에 또 한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온갖 욕설을 하고 ‘문재인, 이재명 구속’을 떠들며 도발을 했다.
하지만 그 보수 단체들의 집회는 확실히 동력이 떨어진 것이 보였다. 대충 살펴봐도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 부족한 숫자를 만회하고자 앰프를 더 시끄럽게 틀어대며 도발했지만 촛불집회 사회자 김지선 씨 한 사람 목소리에 다 묻힐 정도였다. 촛불시민 행렬이 조선일보 사옥과 동아일보 사옥을 지나갈 때 촛불시민들 모두 ‘조선일보 폐간하라!’, ‘동아일보 폐간하라!’를 외쳤다.
촛불시민 행렬들 옆으로 수시로 차가 지나다녀 아찔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지난 주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주에도 경찰들의 행동은 뭔가 석연찮았다. 지난 주엔 아예 중앙선에 안전 펜스 하나 없이 트래픽콘만 세워놔서 바로 옆에 버스가 지나다닐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주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앙선에 트래픽콘에 추가로 노란색 폴리스라인 표지판만 세워놨을 뿐 여전히 안전 펜스는 없었다. 오히려 설치할 필요가 없는 인도에다 설치했다.
경찰들의 석연찮은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광화문을 지나 종로에 진입할 때만 해도 중앙선에는 경찰들이 움직이면서 교통 통제를 했는데 행렬이 종로 3가를 지나 종로 4가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중앙선에 경찰들이 사라졌다. 어디로 갔는가 했더니 그 경찰 기동대원들은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다.
경찰들은 인도만 통제할 뿐 차도 통제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덕분에 촛불시민 행렬 옆으로 차가 쌩쌩 지나가서 교통사고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 몇 차례나 벌어졌다. 경찰들이 촛불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인지 인도에 있는 다른 시민들이 촛불시민들의 행렬에 합류하는 걸 막기 위해 나온 것인지 이해가 안 될 상황이었다. 지난 주도 그렇고 이번 주도 그렇고 경찰들의 안전 조치는 크게 미흡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있었으나 촛불행동 측의 자체 안전통제 덕에 촛불시민들의 행렬은 무사히 혜화동 대학로까지 도착했다. 다음 주 40차 촛불집회는 전국집중촛불집회로 20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한다. 장소는 현재 미정이며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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