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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10.29 참사 추모의 불을 밝힌 촛불집회
계속되는 일부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0.29 12:15 
 
지난 28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6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당시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8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6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당시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8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6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10.29 참사 1주기를 맞아 진행된 만큼 참사 희생자 추모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다. 그래서 ‘탄핵이 추모’라는 구호가 계속 나왔다. 그리고 한 편으로 몇몇 수구 단체 회원들이 집회 도중에 계속해서 집회 참가자들을 도발하고 집회를 방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제지는 너무 소극적이었다.
 
사전행사로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현장 인터뷰를 한 뒤 10.29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으로 본 행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석연찮은 이유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10.29 참사 다큐멘터리 〈크러시〉 예고편을 다함께 시청했다. 크러시는 한국에서 예고편조차 시청할 수 없어 정치적 이유로 시청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예고편에는 1년 전 그 날 이태원을 찾았다가 친구를 잃었던 생존자들 그리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모습 그리고 참사 당시 급박했던 상황들이 짧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촛불행동 자원봉사자 김은국 씨가 눈물을 흘리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진상 규명 회피 및 책임자 처벌 미실시 등을 비판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소속 최헌국 목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년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 등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과 성토도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소속 겸 예수살기, 촛불교회 최헌국 목사는 "어제 저녁에도 어느 유가족이 닫힌 분향소 앞에서 눈물 흘리며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곁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1년이 다 되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특별법을 제정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죄책감과 무력감 속에서 함께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나도 유가족들이 원하는 바를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을 표한 것이다.
 
또 최 목사는 "그러나 계속 눈물만 흘리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보다도 진정한 추모는 윤석열 퇴진을 통해서만이 이뤄짐을 생각하면서 촛불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함께 "퇴진이 추모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 장소 길 너머에서 시끄러운 확성기를 동원해 집회를 방해했다 쫓겨나는 수구 단체 회원들의 모습. 이들은 수시로 집회를 방해하고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는 구호를 외쳐댔던 인물들이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런데 이 최 목사의 연설이 이어지는 도중에 건너편에서 몇몇 수구 단체 회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빨갱이’로 매도하며 그들을 구속해야 한다고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도발하는 구호를 외쳐댔다. 노골적인 집회 방해인데 경찰의 제지는 너무나도 소극적이었다. 지난 주 촛불시민들을 향해서는 계속해서 소음이 75db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집회 방해 경고방송을 날렸던 경찰인데 수구 단체들의 이런 집회 방해엔 너무도 소극적이었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도 촛불시민들의 행진 코스에 잠복하며 도발하던 그 사람들이었다.
 
그 때문에 결국 지나가던 시민들이 그들에게 항의했고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그제야 그 방해꾼들을 제지했고 몇 분 간의 실랑이가 있은 뒤 그들은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그들은 1시간 후 촛불시민들의 행진이 있을 때 을지로에서 또 다시 등장했다. 이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사익을 챙기기 위해서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제 집회인 것인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극단 경험과상상의 공연. 이들은 10.29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불렀고 이후 레 미제라블의 주제곡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극단 경험과상상의 공연. 이들은 10.29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불렀고 이후 레 미제라블의 주제곡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극단 '경험과상상'은 10.29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노래로 부르며 추모했다. 이어 영화 '레 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 희생자 추모식은 ‘야당이 주도한 정치집회’라는 핑계를 대며 불참했으면서 박정희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10·29 이태원참사 추모 및 책임자처벌 촉구 용산시민행동의 이철로 간사는 "참사 출발점은 윤석열이 집무실을 막무가내로 용산에 옮기겠다는 데부터 시작됐다"며 "윤석열 호위하는 경호중대 중 1개 중대만이라도 이태원에 배치됐으면 막을 수 있었다. 용산구청장 박희영이 지역행사 출연을 잠시 멈추고 구민 안전을 세심하게 신경썼다면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고 했다.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온갖 참사의 원인과 미흡한 뒷수습에 대해 질타한 10·29 이태원참사 추모 및 책임자처벌 촉구 용산시민행동의 이철로 간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 간사는 또 "막을 수 있는 참사는 여기 이태원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다. 시민들 목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고 오직 대통령 호위에만 몰두하는 비극은 오송에서도 발생했다. 오송지하차도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많은 시민들이 몇 시간 전부터 제보했지만, 14명 시민들은 결국 목숨 잃고 말았다"며 "오송지하차도 참사에서도 국가는 존재하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간사는 "이제 그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외칠 때가 됐다"며 "대통령 권력에만 눈이 먼 무능한 경찰청장, 오로지 지역행사에만 눈이 먼 용산구청장에게, 윤석열이 스스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우선하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민의힘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국민의힘 태도에 부끄러워서 탈당했다"며 "윤석열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건희 일가의 비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 일가의 비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은 2부 행사에서는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추적하고 알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연단에 올랐다. 안진걸 소장은 남양평IC 인근 남한강휴게소 운영권이 윤 대통령 대학 동문의 업체에 넘어간 것과 관련, "공흥지구 비리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비리와 함께 중대한 새로운 탄핵 사유가 발생한 것"이라며 "고속도로 종점을 틀고 자신들과 특수관계 업체에 엄청난 특혜를 주다가 딱 걸렸다"고 했다.
 
또 안 소장은 "지금 의혹이지만 언젠가는 주가조작, 고속도로조작 특검이 실시되면 윤석열, 최은순 일가 비리 세력들은 최소한 징역 30년, 40년은 살게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게이트, 공흥지구 게이트, 남양평 휴게소 게이트 당장 특검 도입하고 이것들을 근거로 탄핵에 나설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호소하자"고 외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유발언을 신청한 시민 신우형 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들에게 "살림살이 펴지고 지갑도 두툼해지고 있느냐, 지금도 윤석열 찍은 거 잘 했다고 생각하느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국민의힘 뽀개고 들어온 윤석열 밑에서 국회의원 노릇 할 만하냐"고 물었다.
 
그는 "윤 대통령 만들어준 여러분, 1년 반 하는 꼴 지켜봤으면 됐지 아직 뭘 지켜볼 게 남아있느냐"며 "윤석열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오월동주(吳越同舟·적대관계지만 공통의 어려움 앞에 협력한다는 뜻)격이다. 힘을 합쳐 저 자부터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만, 150만, 200만이 광장에 모여 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구호 제창을 한 뒤 촛불시민들은 광화문광장을 거쳐 을지로를 지나 명동을 돌아 다시 집회 장소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을 했다. 행진 선두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고문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서서 함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서울 시청광장에 설치된 10.29 참사 희생자들의 추모공간을 지날 때 촛불시민들은 모두 그곳에 멈춰서 희생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159명의 희생자들은 이미 하늘의 별로 스러졌다. 참사는 벌써 벌어졌고 희생된 사람들은 있으나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에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환호의 함성을 보내준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에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환호의 함성을 보내준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촛불시민의 행진에 호응하는 목소리 못지 않게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확실히 서울의 여론 지형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젠 촛불시민의 행진에 호응하는 목소리들이 월등히 더 높아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제63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는 11월 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11월부터는 동절기인 관계로 해가 빨리 지기에 집회 시작 시간이 6시에서 5시로 1시간 더 앞당겨서 진행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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