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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1주기 하루 전 촛불 든 시민들 "탄핵이 추모"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3.10.28 21:35 수정 2023.10.28 21:36
'봉화가 올랐다 윤석열 탄핵' 62차 촛불대행진
"윤석열 호위 경찰만 보냈어도 이런 일 없었다"
"눈물만 흘리지 않겠다…탄핵이 진정한 추모"
'크러시' 예고 시청하고 희생자 이름 부르기도
21일 오후 서울 숭례문~시청 구간에서 열린 제6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과 핸드폰 불빛을 밝히고 있다. 2023.10.21. 사진작가 이호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촛불시민들이 "탄핵이 추모"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지하철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봉화가 올랐다 윤석열 탄핵' 62차 촛불대행진을 열고 이같이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집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과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시> 예고 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크러시는 한국에서 예고편조차 시청할 수 없어 정치적 이유로 시청을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관련 기사 참고)이 제기된다.
지난 1년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 등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과 성토도 이어졌다.
10·29 이태원참사 추모 및 책임자처벌 촉구 용산시민행동의 이철로 간사는 "참사 출발점은 윤석열이 집무실을 막무가내로 용산에 옮기겠다는 데부터 시작됐다"며 "윤석열 호위하는 경호중대 중 1개 중대만이라도 이태원에 배치됐으면 막을 수 있었다. 용산구청장 박희영이 지역행사 출연을 잠시 멈추고 구민 안전을 세심하게 신경썼다면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고 했다.
이 간사는 또 "막을 수 있는 참사는 여기 이태원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다. 시민들 목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고 오직 대통령 호위에만 몰두하는 비극은 오송에서도 발생했다. 오송지하차도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많은 시민들이 몇 시간 전부터 제보했지만, 14명 시민들은 결국 목숨 잃고 말았다"며 "오성지하차도 참사에서도 국가는 존재하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간사는 "이제 그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외칠 때가 됐다"며 "대통령 권력에만 눈이 먼 무능한 경찰청장, 오로지 지역행사에만 눈이 먼 용산구청장에게, 윤석열이 스스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우선하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민의힘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국민의힘 태도에 부끄러워서 탈당했다"며 "윤석열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지하철 시청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0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0.14. 사진작가 이호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소속 최헌국 목사는 "어제 저녁에도 어느 유가족이 닫힌 분향소 앞에서 눈물 흘리며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곁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무엇보다 1년이 다 되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지 못하고 아직도 특별법을 제정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죄책감과 무력감 속에서 함께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러나 계속 눈물만 흘리지 않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보다도 진정한 추모는 윤석열 퇴진을 통해서만이 이뤄짐을 생각하면서 촛불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마음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과 함께 "퇴진이 추모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노래로 부르며 추모했다. 이어 영화 '레 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를 불렀다. 일부 시민들은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회에서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함께 대통령실의 '거수기' '여의도 출장소' 노릇을 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남양평IC 인근 남한강휴게소 운영권이 윤 대통령 대학 동문의 업체에 넘어간 것과 관련, "공흥지구 비리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비리와 함께 중대한 새로운 탄핵 사유가 발생한 것"이라며 "고속도로 종점을 틀고 자신들과 특수관계 업체에 엄청난 특혜를 주다가 딱 걸렸다"고 했다.
안 소장은 "지금 의혹이지만 언젠가는 주가조작, 고속도로조작 특검이 실시되면 윤석열, 최은순 일가 비리 세력들은 최소한 징역 30년, 40년은 살게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게이트, 공흥지구 게이트, 남양평 휴게소 게이트 당장 특검 도입하고 이것들을 근거로 탄핵에 나설 것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호소하자"고 외쳤다.
자유발언을 신청한 시민 신우형 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들에게 "살람살이 펴지고 지갑도 두툼해지고 있느냐, 지금도 윤석열 찍은 거 잘 했다고 생각하느냐"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국민의힘 뽀개고 들어온 윤석열 밑에서 국회의원 노릇 할 만하냐"고 물었다.
그는 "윤 대통령 만들어준 여러분, 1년 반 하는 꼴 지켜봤으면 됐지 아직 뭘 지켜볼 게 남아있느냐"며 "윤석열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오월동주(吳越同舟·적대관계지만 공통의 어려움 앞에 협력한다는 뜻)격이다. 힘을 합쳐 저 자부터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만, 150만, 200만이 광장에 모여 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도심을 행진했다.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묵념을 한 뒤, 광화문 사거리와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명동, 남대문 시장을 지나 본 집회가 진행됐던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로 돌아왔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며 "탄핵이 추모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참사정권 패륜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핵폐기수 투기공범 윤석열을 탄핵하라" "해병대 수사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 "도로조작 국정농단 윤석열을 탄핵하라" "강제징용 판결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 "평화파괴 전쟁선동 윤석열을 탄핵하라"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행진을 마친 뒤 가진 정리 집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입장에서 1인칭으로 쓴 연설문을 읽으며 "11차례나 되는 시민 신고가 있었고 그중 9차례는 '압사사고가 난다' '제발 경찰 보내서 통제해달라' 이렇게 알려줬는데도 당국은 그날 그 시각 뭘 했느냐"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멋모르고 놀다가 죽었다는 식으로 죽음의 원인마저 죽은 자 탓으로 돌리고, 생명에 대한 눈곱만큼 존엄은커녕 마약검사하겠다고 옷을 벗겨놓은 채 엄마·아빠·누이가 며칠간 헤매게 만들었다"며 "이런 식으로 생명과 죽음을 다루는 나라…,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죽을 만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63차 촛불대행진은 기존 오후 6시에서 1시간 앞당겨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한편 이태원 참사 1주기인 내일(29일)은 오후 2시부터 이태원 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가 열린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시민추모대회 행진이 시작된다. 행진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해 용산 대통령실,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진행된다. 오후 5시부터는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 본행사가 열린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안내 포스터. 2023.10.28.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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