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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다큐멘터리, 왜 한국에선 시청불가?
티빙의 공식 입장이 하루 빨리 나와야 의문점 해소될 듯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0.22 16:56 
22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10.29 참사 다큐멘터리 크러쉬를 한국에서 시청할 수 없는 사실을 알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출처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29 참사 발생 1주기를 맞아 해외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정작 한국에서는 시청불가 상태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또한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Official Trailer는 한국에서 차단 상태. 그러나 많이 보고 널리 알립시다!”고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알렸다. 현재 이에 대한 보도는 21일 아이엠피터뉴스란 매체와 22일 세계일보 기사 정도밖에 없다.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에 OTT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를 공개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된 예고편을 볼 수가 없다. 재생 버튼을 눌러도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음"이라는 안내문만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적 이유로 한국 상영을 금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런 의심이 나오는 이유는 크러쉬에 정치적인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는 모습이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해 유가족이 소리치는 장면, 국정조사, 유가족들의 집회 등이 나오는데 이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크러쉬'(Crush)의 총괄프로듀서인 제프 짐발리스트는 영국의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주 시위가 벌어져 대규모 군중을 다루는 경험이 많이 있는데 왜 유독 이태원 참사에서는 왜 이런 시스템이 구현되지 못했는지 묻는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 영상을 보여주면서 10.29 참사와 더불어 두 사건에 유독 젊은 세대가 사망했다고 지적한다.
 
조시 게이너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나온 말이 트라우마였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테러 공격도 총격 사건도 아니다. 아무 죄도 없는 젊은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 전문 매거진 ‘맥스무비’는 22일 “파라마운트 확인 결과 '크러쉬'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수급 콘텐츠로 미국 공개만 진행하며, 그 외 지역 공개는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즉, 배급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 시청이 불가능한 것이지 정치적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21일에 보도된 아이엠피터 뉴스 기사에 따르면 현재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콘텐츠는 국내에서는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OTT 계약을 CJ ENM과 체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콘텐츠의 경우 본편 영상은 물론이고 예고편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에서 '크러쉬'(Crush)를 보기 위해서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티빙이 심의를 신청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티빙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불거지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선 티빙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반드시 밝혀서 알 권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등 유족 단체들은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준비한 시민추모대회 자리에 오셔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 올려 달라”며 윤석열 대통령 초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단체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해 유가족의 바람을 이뤄주고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국회와 여당에 당부해주시길 부탁한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사회적 참사로 잃은 유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근본 원인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며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온전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진실을 함께 찾아가는 게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애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참사와 재난은 갑자기 일어난 사고도 피해자가 운이 나빠 생긴 일도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계속해서 “국제 인권 규범은 재난 참사 피해자들 누구나 마땅히 정의, 진실, 피해 회복에 대한 권리를 누려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할 적극적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고 했다.
 
또 “기억하고 애도할 권리, 정당한 배상과 보상받을 권리 등은 피해자 존엄 회복을 위해 보장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 조건이고, 이를 보장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부각했다. 유가협과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등은 용산구 참사대책추진단과의 협의 끝에 서울 용산구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물을 놓는다고 지난달 25일 알린 바 있다.
 
현재도 10.29 참사는 159명이나 숨진 대형 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은 상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었고 윤희근 경찰청장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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