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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농민·빈민 다 일어났다 "못살겠다 퇴진하라"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3.11.11 21:50 수정 2023.11.11 23:05
 
윤석열정권 퇴진 총궐기·촛불대행진 열려
6만여 명 서울 도심 집결…대통령실 행진
"노동자·농민·빈민 힘으로 퇴진 광장 열자"
"내년까지 못 기다려…총선 전 탄핵해야"
 
11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공동취재] 연합뉴스
11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공동취재] 연합뉴스
 
초겨울 추위가 몰아친 11일 윤석열 정부에 분노한 노동자, 농민, 빈민과 범시민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비상시국회의, 전국민중행동 주최로 '퇴진광장을 열자! 가자 용산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가 열렸다. 총궐기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5만 여 명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6만 여 명이 참가했다.
 
공동대표단 100인은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주 69시간 노동시간제를 추진한다고 하더니, 중대재해처벌법 50인 이하 적용유예를 주장하고, 심지어 정당한 노조활동을 위한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에는 대통령 거부권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물가폭등의 이유로 무분별하게 농·축·수산물 수입을 강행한 결과 농가소득은 월 80만원 수준으로 폭락했고, 기후재난이 심각한데도 농업예산을 사실상 삭감시키고 있으며 '살농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농민도 이대로는 못 살겠다고 외친다"고 했다.
 
아울러 대표단은 "도시 서민들은 전세사기와 물가폭등으로 살 수 없는데, 정부는 부동산 가격 하락 정상화를 막고 집값을 떠받치는 투기자본만을 위해 무려 40조 원에 이르는 국민들의 세금을 퍼주고 있다"며 "재벌 세금을 무려 23조 원을 깎아주는 특혜를 줬지만, 서민들은 공공요금 폭탄으로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검찰독재, 방송장악, 집회시위 탄압, 국가보안법 공안탄압,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강행,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용인, 독립운동 역사왜곡 등을 비판하며 "우리는 더 이상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낸 절망 속에 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우리는 오늘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 정권퇴진을 선언한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 노동자, 농민, 반민,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열어내자"고 외쳤다.
 
11일 서울 서대문역 부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공동취재] 연합뉴스
11일 서울 서대문역 부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공동취재] 연합뉴스
 
노동자 "노조법 2·3조 반대하는 윤석열 퇴진"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개최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20만 전태일의 반격! 퇴진광장을 열자!'를 주제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윤택근 위원장 직무대행은 "단 한 사람 바뀌었을 뿐인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파탄, 물가폭탄으로 온 세상이 엉망이 됐다"면서 "합법적인 조합활동을 폭력배로 매도하며 없는 죄라도 만들어서 탄압하겠다는 정권이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의 무기인 단결과 연대로 윤석열 퇴진 광장을 노동자의 손으로 열어 내자"며 "윤석열 퇴진 투쟁은 국민의 명령이며 정의를 살리는 애국적인 투쟁"이라고 외쳤다.
 
산별 노조의 발언도 이어졌다.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작년 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2·3조 투쟁 발언을 했고 연말에 30일 단식 투쟁과 올해 5월, 7월 총파업도 진행했는데, 1년이 지나고 있는 오늘 또다시 노조법 2·3조 개정 발언을 하고 있는 현실이 분노스럽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해체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윤석열을 퇴진시키는 투쟁에 다 같이 떨쳐 일어나자"고 외쳤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윤석열은 철도를 쪼개 민영화하려고 하고, 지하철 인력을 줄여 시민안전을 위협한다. 공공돌봄의 씨를 말리려고 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끝내 외면하려고 한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도 망가뜨리려고 한다"며 "이건 수많은 국민의 삶과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전쟁이다. 공공운수노조 투쟁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희영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죽음의 경쟁교육도, 우리 교사 노동자들의 삶도 제자리걸음일 뿐"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죽어가는 교육을 살리기 위해 120만 전태일의 반격을 시작하자"고 했고, 언론노조 윤창현 위원장은 "민주주의 핵심인 언론자유가 무너지면 인권도, 노동도, 정의도, 공정도 다 무너진다"며 "이동관 탄핵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11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양회동·방영환 분신 노동자 유가족도 연대
 
지난 5월 정권의 노조탄압에 항거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의 형 양회선 씨도 전국노동자대회 연단에 올랐다.
 
양 씨는 "노동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낙인찍고 세상의 몹쓸 사람으로 몰아서 죽게 만들고 유서대필 의혹이라는 오보를 낸 <월간조선>은 유가족 가슴에 대몫을 박고, 치유되지 못할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며 "공권력을 공정하게 적용해야 할 경찰은 특진까지 내걸고 노동자를 토끼몰이식 수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정권의 말을 들으면 국민이고 반대의견을 가지면 죽음마저도 외면 받아야 한단 말인가"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이 나라가 제대로 가고 있는 나라가 맞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택시 기사 완전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 기사 고 방영환씨의 딸 방희원 씨도 상복을 입고 연단에 올랐다. 유가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임금체불 해결, 완전월급제 이행, 해성운수 대표 처벌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방 씨는 "회사는 아버지에게 월 70만 원의 임금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했고, 임금체불에 대해 1인 시위하자 온갖 협박과 폭행, 집회 방해와 모욕을 하며 아버지를 괴롭혀왔다"면서 "법을 지키지 않은 악질기업을 처벌해달라는 외침을 어느 누구 하나, 어느 기관 하나 들어주지 않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했다.
 
방 씨는 "아버지는 없는 법을 만들어달라 외친 것도 아니고 본인만의 편의를 위해 떼쓰기를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있는 법을 지켜달라고 외쳤다"면서 "아버지의 투쟁이 공정한 투쟁이었다는 것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11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11일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던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선 '전국농민대회'가, 서대문역 경찰청 앞에선 '빈민대회'가, 서대문역 쌀박물관 인근에선 '전국장애인 노동자대회'가, 서울시청 동편에선 '윤석열 정권 심판의날 범시민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들은 각자 대회를 마친 뒤 '윤석열 정권 퇴진총궐기'가 열린 서대문역 사거리에 총집결했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과 중구 고용노동청 방면으로 행진하며 "물가폭등 못살겠다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노조법 2·3조 즉각 공포하라" "방송3법 공포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 "노동개악 민생파탄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시민 "내년까지 못 기다려…총선 전 탄핵"
 
오후 5시부터는 서울 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주최 측 추산 시민 1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4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촛불 연단에는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정나영 씨가 올랐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분 100%를 가진 일본 기업 니토덴코는 지난해 10월 구미 공장 화재로 화재 보상금을 챙긴 뒤 한 달 만에 회사를 청산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 등을 요구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했고, 이 과정에서 사측은 지난 9월 반인권적인 단수 조치를 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 정나영 씨는 "청춘을 바쳐 일한 공장에서 다시 일하고 싶을 뿐이고, 문자 한 통으로 해고한 일본기업으로부터 사과받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도 저들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그들도 깨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씨는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나. 일본 기업이면 이렇게 함부로 한국 노동자의 생존을 끊어도 되는가. 국민 세금으로 그 많은 특혜를 줬던 권력자들은 왜 모른척 하느냐"며 "가족들과 따뜻한 밥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날이 올 때까지 용기 잃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시민들은 정 씨의 발언에 "미안해요" "함께해요"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연대의 뜻을 보냈다.
 
11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6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11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6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서울 도봉촛불행동 김세동 공동대표는 "고물가, 고금리로 가정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그 여파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역대급 불황을 겪고 있다"며 "희망을 잃은 청년 세대와 현실에 박박 긁히며 사는 저같은 장년 세대는 아르바이트와 로또 복권사면서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지금의 생활"이라고 했다.
 
"그런데 국힘당과 윤석열은 멀쩡한 고속도로를 휘게 만들고, 해외순방이란 이름으로 여행이나 다니고, 건전재정이란 이름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예산을 삭감하고 없앴다. 미래를 위한 투자 예산마저 전부 다 날렸다"며 "국민의 뜻은 탄핵이다. 윤석열 본인도 국민의 뜻이 항상 옳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지금 윤석열이 해야할 일은 탄핵"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오늘 많은 단체와 정당들이 윤석열 심판, 퇴진, 탄핵 구호를 들고 함께 거리에 섰지만 아직 더 큰 덩어리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총선)을 기다리기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고 전쟁의 살얼음판에 서 있다. 총선 전에 탄핵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있지도 않은 역풍 걱정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국민이 준 권력으로 지금 당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들은 시청역, 한국은행 앞 사거리, 을지로입구 사거리, 종로를 지나 광장시장 인근까지 행진을 하며 "탄핵이 대세다. 윤석열 일당을 모조리 탄핵하자" "사대매국 외유행각 윤석열을 탄핵하라" "혈세낭비, 민생파괴자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지금 바로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6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11일 한국은행 앞 사거리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6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11일 한국은행 앞 사거리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2023.11.11. 이호 사진작가
 
다음 주 65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전국집중 촛불로 열린다. 집회 장소는 평소 열리던 시청역 앞이 아닌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이다. 홍대입구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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