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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평화를 되새기며 대통령실로 향한 시민들
국민들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한다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1.26 12:00 
 
25일 열린 제66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중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5일 열린 제66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중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5일 오후 5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66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은 ‘행진의 날’답게 행사장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간단한 집회를 한 후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이번 주의 슬로건은 ‘탄핵으로 평화를’이었다.
 
무대 연단에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내외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 손을 맞잡았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에 걸맞게 집회 내내 남북통일과 평화를 강조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대통령과 수구 반공세력들 그리고 미국과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연설이 이어졌다.
 
연단에 올라
연단에 올라 남북 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윤석열 정부와 미국을 비판하고 나선 이부영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먼저 연단에 오른 인물은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을 맡은 이부영 전 의원이었다. 그는 "언제 남북이 충돌할지, 국지전이 일어날지, 전면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태"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이 전쟁 위기를 조장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런 의도를 가지고 긴장을 조성한다면 우리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응징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또 이부영 전 의원은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미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했던 역사적 사례를 들어 북한과 미국도 서로 수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전 의원의 말대로 미국은 베트남과 수교를 했고 또 중국과도 수교를 했다. 그런 전례를 볼 때 굳이 북한과 수교를 못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북미 간 수교를 통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중국 압박을 더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은 수교는커녕 정상회담조차도 2018년에야 처음으로 이뤄졌고 그나마도 2019년에 있었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4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자유발언자로 나선 자영업자 김옥순 씨. 이 자리에서 '윤석열 탄핵'이란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정치적 셈법에만 골몰한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강하게 비판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자유발언자로 나선 자영업자 김옥순 씨. 이 자리에서 '윤석열 탄핵'이란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정치적 셈법에만 골몰한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강하게 비판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부영 전 의원은 "북한도 남쪽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이것은 잘못하면 남북 서로간 핵공격으로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서 공멸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남한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철회할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고위 관료들이 (서울을) 다녀간 다음에 이렇게 전쟁 위기가 조성되는 까닭이 무엇인가"라며 "미국이 윤석열 정권에서 9·19 군사합의 기능 정지를 하도록 만드는 것인가. 미국은 해명하라"고 했다.
 
두 번째로 10년째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옥순 씨의 자유발언이 있었다. 그녀는 연설 도중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대신하는 인물들인데 국민은 ‘윤석열 탄핵’을 원하고 있건만 정작 그들이 너무도 미적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주 촛불집회에서 촛불행동 측은 국회의원 300명에게 ‘윤석열 탄핵’에 대한 동참 여부를 묻기로 했다. 그리고 이 날 중간보고가 있었는데 겨우 5명의 의원만이 회신을 했다고 한다. 이에 한 주 더 시간을 주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아직도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셈법에 몰두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다만 전 국민들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얼마나 동의하고 있는지도 여론조사를 통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촛불행동 권오혁 사무처장의 '윤석열 탄핵으로 평화를 지키자'는 제목의 격문 낭독.(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 다음으로 촛불행동 권오혁 사무처장의 '윤석열 탄핵으로 평화를 지키자'는 제목의 격문 낭독이 있었다. 촛불행동은 격문에서 "대통령이 전쟁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평화통일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조처로서 윤석열 탄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그간 어렵게 구축해온 평화체제가 해체되고 전쟁위기가 일상화됐다. 거기에 일본의 자위대까지 합세하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등장으로 동북아시아 평화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이 윤석열 정권 등장과 함께 이루어진 '전과는 다른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이를 '힘에 의한 평화'라고 우기고 있으나 그런 평화는 세상에 없다. '힘에 의한 평화'는 전쟁으로 가는 군사 노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서 "지난 1년 반의 집권기간에 평화를 향한 노력을 공격하고, 오로지 선제타격과 한미일 전쟁연습으로 평화체제를 망가뜨리고 있는 윤석열이 오늘 한반도 전쟁 위기의 원인이며 전쟁의 도화선"이라고 규정했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혹한에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촛불시민들. 혹한에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촛불행동은 "전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여기에는 보수와 진보, 여야가 따로 없다. 지금 당장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쟁주의자 윤석열을 탄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통치 위기를 전쟁 위기 조성으로 모면하려는 윤석열을 하루빨리 몰아내는 것이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매 집회 때마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나타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고 있는 박열tv의 운영자 박열 씨의 모습. 그는 이 집회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매 집회 때마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나타나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고 있는 박열tv의 운영자 박열 씨의 모습. 그는 이 집회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마지막 순서로 조일권의 노래 합창이 끝난 후 촛불시민들은 집회 장소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를 출발해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을 지나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겨울이 찾아와 찬바람이 수시로 불어댔지만 촛불시민들의 열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
 
수시로 촛불집회 현장에 출몰하며 집회를 방해하고 시민들을 도발하는 3인조 수구 유튜버 일당들. 그러나 이번 주엔 그들의 예상 진로와 달라진 탓인지 아무 것도 못하고 당황해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수시로 촛불집회 현장에 출몰하며 집회를 방해하고 시민들을 도발하는 3인조 수구 유튜버 일당들. 그러나 이번 주엔 그들의 예상 진로와 달라진 탓인지 아무 것도 못하고 당황해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수시로 촛불집회 현장에 출몰하며 촛불시민들을 도발하던 수구 유튜버 3인조는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서울역을 지나 숙대입구역을 지날 때 즘 나타났다. 용산 대통령실의 위치로 볼 때 그들은 아마도 촛불시민들이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할 것이라 생각하고 길 건너편에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도발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삼각지역 방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회전해 남영역 아래 지하차도를 지나 원효로 방향으로 행진하자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당황해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 덕분에 이번 주엔 큰 방해 없이 행진이 이어졌다.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일부 시민들은 집회로 인한 소음과 교통체증 때문인지 촛불시민들과 주최 측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촛불시민들이 행진할 때마다 손을 흔들고 환호를 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 대통령실 맞은편에 도착한 후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마무리 집회가 있었다.
 
다음 제67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은 12월 2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리며 첫째 주 토요일답게 문화제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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