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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실까지 행진한 촛불시민들
계속되는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와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2.10 11:29 댓글 0
 
9일 서울 도시철도 6호선 한강진역에서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
9일 서울 도시철도 6호선 한강진역에서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 김민웅 상임고문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행렬의 선두에 섰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9일 오후 5시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앞에서 제68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서울 도시철도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이 날 촛불집회는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는 행진의 날로 진행됐다. 날씨가 따뜻해진 덕에 지난 주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모였고 행진하는 내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김건희 여사 특검을 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첫 발언자로 김건희 여사 관련 특종 보도를 했던 서울의소리의 백은종 대표가 연단에 올라 ‘함정 취재’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는 기성 언론들을 향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저희가 취재한 결과, 김건희 뇌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올라 김건희 여사
연단에 올라 김건희 여사 구속 및 강력 처벌을 주장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그러면서 "김건희는 그날 2시 반에 최재영 목사를 만나서 받고, 3시에 온 여자 두 사람은 가방이 2~3개 있었다. 1시간 반 동안 명품을 3~4개 받았을 것"이라며 "이게 그날 뿐이겠는가.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명품 창고(반환 창고) 운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대표는 "저희는 끝을 보겠다"며 "2017년 영하 18도 혹한에 이명박 집 앞에서 6개월 농성하고 이명박을 동부구치소로 안내하고 농성을 끝냈었다. 이곳 한남동 김건희 집 앞에서도 농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성 목표는 김건희를 압수수색하고 구속수사하는 것이다. 뇌물 수수 및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대통령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며 "실질적 대한민국 대통령 김건희를 구속시키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윤석열 검찰의 도 넘는 편파 수사에 대해 규탄한 김성진 변호사.(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뒤이어 더불어민주당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 김성진 변호사가 연단에 올라 정치 검찰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제식구 봐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 누구든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 받아야 하지만, 대한민국에 예외가 있다"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중범죄지만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은 압수수색만 129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은 수사권 행사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고 탄핵사유다. 편파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도 모두 탄핵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윤 대통령도 김 씨와 뇌물죄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며 "최순실, 박근혜는 경제공동체로 처벌받았다. 부부 사이가 그들보다 더 경제공동체 아니냐"라고 했다.
 
1시간 정도 짧은 집회를 한 후 촛불시민들은 한강진역을 출발해 이태원역, 녹사평역을 거쳐 전쟁기념관까지 행진을 했다. 행진하는 내내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과 외교 참사, 인사 참사 등에 대한 성토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촛불집회 주변에 나타나 또 다시 집회를 방해하고 도발하는 신자유연대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집회 주변에 나타나 또 다시 집회를 방해하고 도발하는 신자유연대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렇게 촛불시민들의 행렬이 이태원역을 향해 나아갈 때 맞은편에서 또 다시 신자유연대 회원 20여 명이 시끄러운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틀어서 소음을 일으켰다. 분명히 소음이 75db을 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들은 이상하게 소음을 측정하지도 그들을 제지하지도 않았다.
 
며칠 전 촛불행동 측에서 수구 단체들의 집회 방해 및 도발 행위를 제지하지 않는 경찰에게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 있는데 경찰은 여전히 변한 게 없어 보였다.
 
작년 10월 29일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현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10월 29일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현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태원역을 지나 10.29 이태원 참사의 현장인 해밀턴호텔 옆에 이르렀을 때 촛불시민들은 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무공감에 대하여 또 한 번 성토의 장을 열었다. 묵념의 시간 동안 〈잊지 않을게〉가 울려 퍼졌다. 행진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줬다.
 
이태원역을 지나 촛불시민들의 행렬은 녹사평역을 거쳐 삼각지의 전쟁기념관 앞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정리집회를 하며 안전하게 해산했다. 정리집회에선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노란봉투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장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비판, 분개하는 연설이 이어졌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여기서도 또 경찰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집회 해산 후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삼각지역 방향으로 가려 하자 이상하게 앞을 막아섰다. 촛불시민들을 대통령실에 테러를 기도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었다. 이런 경찰들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결국 촛불시민들은 편리한 위치에 있는 삼각지역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녹사평역으로 가야만 했다.
 
다음 제69차 촛불집회는 12월 전국집중촛불집회로 올해의 마지막 전국집중촛불집회이다. 촛불행동 측에선 16일 오후 3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다고 공지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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