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틈을 주면 살아난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국회 앞 촛불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12/04 [22:03]
윤석열 탄핵,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 5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4일 저녁 6시 30분께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국회 앞은 어젯밤 단결한 시민의 힘으로 비상계엄을 해제시켰다는 승리의 기세로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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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 작가
이날 촛불행동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들은 국회 앞 계단을 가득 채웠다. 주변에 선 채로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많았다.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틈을 주면 살아난다! 윤석열을 체포하라!”
“쉴 틈 없이 몰아치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날 시민들은 국회 본청이 요동칠 정도의 큰 목소리로 연거푸 구호를 외쳤다.
시민 대담 사회를 맡은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윤석열을 향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놈”이라며 “최대한의 속도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봄이 오기 전에 새 세상 만들자!”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 미친놈 윤석열이 두 번째 계엄령을 발동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국회 앞에 진을 치고 집회를 여는 이유다. 오늘 신나게 투쟁해 보자! 즐길 준비 되셨나! 싸울 준비 되셨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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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 작가
“촛불이 이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구 공동대표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분노한 학생, 청년들과 대담을 이어갔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중학교 2학년 학생 최 모 군은 “지금 윤석열은 과거 박정희와 다를 게 없다. 어제 윤석열은 우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굴복시키려 군대를 보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 되어 그 군대와 싸워 결국 이겼다”라면서 “지금 당장 학생들이 국회 앞에 모여서 다시 한번 민주화 투쟁을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나는 원래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여고생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이 진짜 좋다. 지금 이 민주적인 대한민국이 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면서 “그런데 (어제) ‘우리나라가 정말 망하겠구나, 우리나라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뼈를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려면 윤석열이 당장 없어져야 한다”라며 “윤석열을 끝까지 탄핵할 것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싸우겠다.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매일 밤 국회 앞에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에서 온 21살 남성은 “역사라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것은 아무도 아닌 역사책에 이름이 남지 않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간다. 여기 촛불에 나온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만들고 법치를 만든다. 여러분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인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23살 남성 박 모 씨는 “국민을 대변해서 윤석열한테 선전포고를 하겠다. 어떻게 대통령이란 사람이 민주주의 헌법 수호 의지가 일개 국민보다 없는가. 너무 화가 나서 이 추운 날에도 자발적으로 나왔다”라며 “국민은 그 어떤 억압도 넘어서며 민주주의는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20대가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 평택시에서 온 30대 남성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마치 나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 같아 잠을 못 이루다가 이곳에 나왔다. 어제 우리나라가 (독재세력과 군대가 국민을 학살한) 광주처럼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폭력에 맞서서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온 남성 정 모 씨는 “박근혜 탄핵 촛불 이후에는 바빠서 집회에 나오지 못했는데 어제 새벽에 다시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나왔다”라면서 “이 자리에 모여주신 5.18정신을 계승하는 민주시민들이 자랑스럽다”라며 울먹였다.
이날 촛불집회에 처음 참석한 여성 민 모 씨는 “원래 내 꿈은 군인이었다. 나라를 지키고 싶었고 국민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어제 자던 중 선배한테 갑자기 비상계엄이 발령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라면서 “윤석열은 내가 지키고자 한 국민과 태극기를 더럽히지 말라”라고 발언했다.
시민들은 생전 처음 하는 집회 발언으로 목소리가 떨리는 발언자들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격려하며 힘을 실었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라. 1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가 한자리에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뜻과 목소리를 모으는 이런 자리가 바로 대동세상 아닌가. 우리 국민이 수천 년 동안 바라고 바랐던 대동세상이 바로 여기에 펼쳐졌다”라면서 “윤석열이 총을 들고 무엇을, 누구를 지키려고 했나. 김건희 하나 지키려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댔다.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뿐만 아니라) 반란에 참여했던 국무위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감옥에 보내는 것이 완전한 승리다. 그리고 이자들이 다시는 정치판에 머리를 쳐들지 못하도록, 다시는 권력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청산하는 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다. 그 길이 우리가 바라는 대동세상으로 가는 길”임을 강조했다.
윤석열탄핵 국회의원연대 공동대표를 맡은 박수현 민주당 의원도 발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어제 상황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계엄령을 막아낸 것이 아니라 국민이 막은 것이다. 국민은 국회를 빙 둘러싸고 국회에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을 안아서 담장 위로 올려주셨고, 그래서 마침내 저 간악한 윤석열의 계엄령을 해제, 가결시킬 수 있도록 국회와 대한민국을 지켜주셨다”라면서 “국회를 대신해 주인이자 주권자이신 위대한 국민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큰 절을 올렸다.
조서영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이 얼마나 파렴치한 자들인가. 절차도 헌법도 그 무엇도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로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럼에도 “어제 국회에서 국민이 주인 된 세상을 봤다. 국민은 두려워하거나 물러서기는커녕 더욱 눈을 부릅뜨고 앞으로 나아갔다. 탄압이면 항쟁이다!”라고 역설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때까지 국회 앞에서 농성을 이어간다며 시민들에게 농성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다음날 저녁 6시에 국회 본청 앞에서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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