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자리에서 내려와라”…‘윤석열 거부 3차 시민행진’ 진행돼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11/30 [20:46]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 앞 도로에서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이 진행되었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 비상행동’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했다.
© 이인선 기자
사회를 맡은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인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채상병 특검 추진하라!”
“국정농단 규명하라!”
“윤석열을 거부한다!”
이어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아말다말 부모연대)’의 회원이 발언했다.
자신을 “군 복무 중인 청년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그녀는 “아직도 1년에 100여 명의 아들딸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군대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다고 한다”라고 전하며 “수시로 군인이 죽어 나가는 군대에 우리 아들, 딸들을 어느 부모가 보내고 싶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자기 진급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진실을 감추기 위해 협력하는 자들에게 더 이상 시간은 관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아말다말 부모연대 회원(왼쪽), 김형수 지회장. © 이인선 기자
거제에서 배를 만드는 하청 노동자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하청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다단계 하청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라고 규탄했다.
이동이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잼버리 파행 경력자 윤석열 정부의 무능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 부산 회의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라며 대회 진행과 관련한 무능한 행태들을 고발했다.
이어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던 윤석열 정부”가 “2022년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일회용품 규제를 다 없던 일로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환경 정책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마저 훼손하고 있다”라며 “거부권만을 남발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이동이 사무처장(왼쪽), 이재희 씨. © 이인선 기자
접경지역 파주 주민인 이재희 씨는 “새벽마다 대남 풍선 부양이라는 재난 문자가 울리고, 어지간한 공장 소음보다 크다는 90데시벨 수준의 대남 확성기 소리가 파주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전쟁 날 것 같다고도 하지만 실상은 진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 모든 것은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날부터 시작되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반 윤석열을 겪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제발 가만히만 있어 달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오늘도 윤석열은 거부권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윤석열은 자리에서 내려와라. 윤석열은 평화를 위해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고 외쳤다.
송경용 성공회 신부,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임미령 노후희망유니온 부위원장, 채연하 함께하는 시민행동 운영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 이인선 기자
이들은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또다시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했다”라면서 “정작 헌법을 훼손하고 위배하고 있는 것이 누구인가? 25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의 입법권을 훼손하고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어떤 수사도 받지 않겠다며 주어진 권한을 남용하는 윤석열 대통령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이러한 특권을 허락한 바 없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에는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 국정조사 건이 올라가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특위 구성조차 협조하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는 정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처결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자”라며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 우리는 다시 모일 것이다. 12월 7일, 이 자리 광화문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라고 호소했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앞 교차로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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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수진 씨가 여는 공연을 했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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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타고 지나던 시민이 '엄지척'을 보냈다. © 이인선 기자
▲ 시민들이 행진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막고 있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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