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그들의 은밀한 거래, #무속 #농단 은밀한 관계
입력 : 2024.12.02 06:00 수정 : 2024.12.02 06:01 황경상 기자
‘명 박사’ ‘명 선생’ ‘영남 황태자’ ‘미륵보살’…
허풍일까요, 빙산의 일각일까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명태균’이라는 이름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명씨가 김건희 여사를 등에 업고 국민의힘 공천에서부터 국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고, 여기에 여권 핵심 인사들까지 연루돼 있음이 밝혀지면서 ‘명태균 게이트’로까지 퍼지는 모양새입니다.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은 ‘명태균 게이트’의 출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황을 정리해 인터랙티브 뉴스로 선보입니다. 지역에서 리서치 회사를 운영하던 명씨가 중앙정계에 진출하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고, 공천과 국정에 개입하기까지의 과정을 날짜순으로 모았습니다.
#중요, #무속, #농단 등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타임라인에서 해당하는 사안만을 골라서 볼 수도 있습니다. 타임라인에 있는 ‘대화보기’ 버튼을 누르면 각 시기에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 여권 핵심 관계자들과 나눈 주요 대화 녹취록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뉴스는 아래 웹페이지에 접속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 - 그들의 은밀한 거래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myung/
명태균에서 윤석열까지, 어떻게 이어졌나
명태균씨는 경남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경선 승리를 도와주는 ‘여론조사 마사지’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역에서는 본 선거보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는 종종 여론조사로 성패가 갈렸기 때문입니다. 명씨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알게 됩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을 통해 중앙정계로 연결되고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선거 과정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그 무렵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 측은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역시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씨를 윤 대통령 측에 소개했고, 명태균씨는 이 대표를 비롯해 그의 정치적 멘토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명씨의 주장에 따르면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매일 아침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하루에 문자를 2000~3000통씩” 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말로만 한 건 아닙니다. 명태균 게이트의 내부고발자인 강혜경씨에 따르면 명씨가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81차례 진행해 윤 대통령 측에 전달했고 여기에 3억7500만원을 썼다고 합니다. 만약 윤 대통령에게 ‘공짜’로 여론조사를 제공했거나, 비용을 지급했더라도 선거비용 지출 회계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씨는 ‘돈’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모씨, 이모씨 등에게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의원 공천을 약속해 주고 1억2000만원씩을 받아 비용을 충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비용 반환 독촉이 시작됐습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이 돈을 받아 갚으려 했는데, 돈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것이 강혜경씨의 주장입니다.
재차 공천 여부를 확인하는 명씨에게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 좀 해줘라”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한 사실을 확인해 줍니다. 이것이 이른바 ‘공천개입’ 의혹의 큰 줄기입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에 논란이 있지만, 공무원 신분인 대통령은 선거나 당내 경선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이는 불법입니다. 명씨는 공천을 알선해 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챙겨가기도 합니다.
공천 개입과 국정 농단, 명태균 게이트의 두 줄기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명태균 게이트’는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는데, 문제가 되는 첫 번째는 바로 이 공천개입 논란입니다. 명씨는 이밖에도 지인들에게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등도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이들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불법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명씨의 국정 농단입니다. 명씨는 김 여사를 통해 창원 국가산업 단지 유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이어, 미리 산단 유치 정보를 알고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의 재력가로부터 1억원을 받고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시키는 한편, 창원 도심항공교통 예산 확보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명씨의 ‘무속적 조언’이 대통령실 이전 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을 비롯해 언급된 정치인들은 하나 같이 명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저 명씨의 ‘허풍’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정치브로커의 허풍이 낳은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나온 정황 증거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고 그것은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도 나타나는 중입니다.
명태균 게이트 - 그들의 은밀한 거래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m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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