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지피는 ‘촛불’들, 오늘 오후3시 국회 앞 총집결
임재희 기자 수정 2024-12-07 12:00 등록 2024-12-07 11:28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시민들이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 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 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내란죄 체포 등을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7일,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는 ‘국회 앞’으로 집중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시민단체와 노조는 7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 온 촛불행동도 같은 날 오후 2시 여의도공원 세종대왕 동상 방향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8차 촛불대행진’을 한 뒤 국회 앞 촛불대행진에 합류한다.
2024년의 계엄이라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민주주의’를 다시금 외친 청년들도 여의도로 모인다. 대학가 시국선언 제안자 일동과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 등 청년 단체도 각각 오후 1시30분과 2시 국회와 가까운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청년 시국대회’를 열고, 이후 촛불대행진에 합류한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마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집회 참여자 수는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국회 담장 밖에선 시민들이, 국회 안에선 국회의원들이 현직 대통령 탄핵을 한 데 촉구하는 풍경이 빚어지는 셈이다. 참여연대는 집회 소식을 전하며 “내란죄를 범한 윤석열을 더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촛불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국회 인근 주변 의사당대로, 여의공원로, 은행로 등 곳곳에서 집회가 개최돼 여의도권 및 도심권에서 교통정체가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교통 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교통 경찰 230명을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선다.
대규모 집회 때마다 우려되는 공권력과의 충돌, 인권침해 상황 대응은 민변 변호사들이 꾸린 ‘집회·시위 지원단’이 맡는다. 이들은 한겨레에 공권력 앞에 주눅들지 않는 ‘꿀팁’을 전했다.
민변 집회·시위 지원단이 전한 ‘안전한’ 윤석열 퇴진 집회 수칙
• 고립되지 않고 주위 사람과 함께 다닌다.
• 문제가 생기면 노란 조끼를 입은 민변 변호사를 찾는다.(민변 내선전화는 02-522-7284)
• 경찰 임의동행 요구는 거부할 수 있다.
• 불법행위가 아니라면 경찰에 채증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
• 부당한 공권력에 제압당할 때는 사진보다 동영상을 찍어라.
민변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 집회시위지원단인 이종훈 변호사는 한겨레에 “소규모로 고립되거나 섬처럼 따로 있으면 자칫 부당한 공무집행 희생자가 될 우려가 있어 되도록 앞뒤 간격이 벌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민변 변호사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을 테니, 필요하면 노란색 조끼를 입은 민변 변호사들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비상계엄이 다시 선포되지 않는 한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 등은 거절할 수 있다. 불법 행위가 아니라면 경찰에게 채증 중단을 요구할 수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사진보다 동영상 촬영이 도움된다. 부당한 공권력 행사라는 점을 입증하려면 앞뒤 맥락이 담긴 동영상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긴급체포될 경우 민변 차원에서 접견 등 법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곳곳에서 열릴 집회는 시민이 주권과 헌법 원칙을 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경찰도 주권자를 존중하면서 안정적으로 집회를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집회·시위 인권침해 감시 변호단 모습. 사진 민변 누리집 갈무리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준호·박은빈·강동원 등 영화인 “윤석열 파면·구속하라” - 미디어오늘 (2) | 2024.12.07 |
---|---|
윤석열 끝내 사퇴 거부…한동훈, '탄핵 반대'로 또 바뀐 듯 - 민들레 (0) | 2024.12.07 |
부결 가능성 커진 '1차 尹탄핵'…김건희 특검도? - 노컷 (0) | 2024.12.07 |
[속보] 이재명 “탄핵안 일주일 단위로 재추진…될 때까지 한다” - 한겨레 (0) | 2024.12.07 |
2차 계엄 막으려 국회 본회의장 바닥서 쪽잠…(탄핵 표결) 운명의 날 밝았다 - 노컷 (0) | 2024.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