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0480204.html 

정동영, 정청래는 안하고 전현희, 김유정은 했다
민주당 예비후보 19명, 조중동 종편과 인터뷰
이정미 기자 voice@voiceofpeople.org  입력 2012-03-02 17:24:03 l 수정 2012-03-03 21:10:13

조중동 종편과 인터뷰한 민주당 예비후보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당론에 반해 조중동 종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김진애 후보는 사실이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민언련

'조중동 종편 원점 재검토'라는 당론에 반해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종편과 인터뷰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민언련은 지난 24일에 이어 2일 종편과 인터뷰한 민주당 예비후보들 명단을 공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일까지 총 2주간 조중동 종편에 인터뷰한 예비후보는 총 19명이다. 이 자료는 종편 메인뉴스를 기준으로 모니터링된 결과이다. 
방송별로 살펴보면 중앙종편에 출연한 예비후보는 전현희(강남을), 김유정(마포을),김덕규,양정철(이상 중랑을), 조순용 (용산) 등 5명이며, 조선 종편에는 이상민 (대전유성), 변지량 (춘천), 송훈석 (속초,고성,양양), 조영택, 송갑석 (이상 광주 서구갑), 김재균, 최경주, 임내현 (이상 광주 북구을), 우원식 (노원을)등 9명의 예비후보가 인터뷰했다. 또 동아 종편에는 노병인 (송파병), 김경수 (김해을), 곽진업 (김해을), 김진애 (마포갑), 이재한 (보은옥천영동)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뷰, 거절 VS 수락 VS 사과

민언련이 1차로 발표한 명단의 경우 경선지역인 경우가 많은 반면 당내 경선지역임에도 한 명의 예비후보만이 인터뷰한 사례가 눈에 띈다. 강남을에서 정동영 의원과 맞붙은 전현희 의원과 마포을에서 3인 경선을 진행중인 김유정 의원이다. 특히 이들은 똑같이 인터뷰 제안을 받았으나 종편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정동영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과 비교된다. 또 이 두 여성 예비후보는 당내 공천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언련이 1차로 발표한 명단에 포함되어 있던 예비후보중 김경수 후보와 노병인 후보는 민언련 발표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김경수 후보는 민언련의 발표 이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경수 후보측은 조선종편과 동아종편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이에 대해 거절했다. 그러나 동아종편이 '현장 스케치'만이라도 하게해달라는 요청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유세과정을 촬영하던 동아종편은 촬영을 마친후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고, 김 후보는 평소 친분이 있던 기자의 질문을 거절하기 어려워 답했다는 후문이다. 김경수 후보는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스케치를 허용했다 벌어진 일"이라며 "냉정하게 거절했어야 옳았다. 미숙하게 대처한 점 사과드리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민언련이 발표한 2차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광주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조선종편과 경쟁적인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현역의원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예비후보들은 '호남물갈이'라는 주제로 조선종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우원식 전 의원은 조선 종편과 출마의변을 인터뷰했으며,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한 예비후보는 중앙종편에 출연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를 하게 된 이유를 인터뷰했다. 

민언련은 앞으로도 계속 조중동 종편 모니터링을 통해 인터뷰에 응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미FTA 나 4대강을 둘러싼 유권자심판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민언련이 공개하는 이 명단이 또다른 유권자운동의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애, 인터뷰 요청 받은 적도 없는데...

한편 민언련이 발표한 2차 명단 중 유일하게 '전화인터뷰'를 한 것으로 나타난 김진애 의원의 경우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언련 자료에 따르면 김진애 의원은 29일 동아종편인 채널A뉴스에서 전화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했다. 다른 후보들이 기자와 동행취재를 하거나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달리 전화인터뷰 형식을 취했다. 민언련 측은 "종편 3사의 메인 뉴스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공식 기자회견 장면을 제외하고 의원이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라며 "김 의원의 경우 전화인터뷰라는 자막과 함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에 보도자료에도 전화인터뷰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김진애 의원 측은 방송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김 의원 측은 "전화인터뷰라니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지난 29일 김진애 의원은 당 공천심사 결과 경선이 결정되자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기자회견장을 나오자 몇몇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소위 기자들 사이에서 '백(BACK) 브리핑'이라고 불리는 취재로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한다. 김 의원이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날 저녁 채널A 뉴스에는 '모바일 경선'과 관련해 김진애 의원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나왔다. '전화인터뷰'라는 자막과 함께. 

김 의원실의 한우석 보좌관은 "기자회견 마치고 나오는데 기자들이 질문을 하긴 했는데 중앙 종편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MBN 종편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조중동 종편과 인터뷰를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정미 기자voice@voiceofpeop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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