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브리핑서 “조종사 경력 어떻게 되나” 질문한 기자 사과
기자 “허드슨강 사고 때는 승객 다 살아… 조종사 경력 어떻게 되나”
“기장 탓이라는 건가” 질타 나오자 “언급하지 말았어야…죄송하다”
기자명 박재령 기자 ryoung@mediatoday.co.kr 입력 2024.12.30 14:10
▲ 29일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하고 있는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MBC유튜브 갈무리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국토교통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2009년 미국 허드슨강에서 발생한 항공사고를 언급하며 조종사 경력에 대해 질문하자 고인에 대한 모욕성 발언이 아니냐는 누리꾼들 질타가 나왔다. 기자는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고 사과했다.
지난 29일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열린 국토교통부 브리핑에서 서울경제 기자는 “미국 허드슨강 (사고) 때 새떼 충돌해 비상착륙했는데 그때는 승객이 다 살았다. 새떼와 충돌한다고 해서 이렇게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 새떼와의 직접 충돌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써도 되는지, 조종사의 경력이 파악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브리핑을 맡은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선 저희가 조사를 좀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사고 원인을 조종사에 돌리는 것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해당 기자의 기자페이지에서 한 누리꾼은 “기장도 고인이 되셨고 그 분 유족들도 계신데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 허드슨강의 기적이 왜 기적이고 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겠나. 기장 탓이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라고 했다. “유가족들에 사과하라”는 누리꾼도 있었다.
해당 기자는 자신의 네이버 기자페이지에 “허드슨강 질문 취지는 새떼 충돌 이후 동체 착륙을 한다고 해서 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기자는 “여러분 주신 의견은 잘 수용하겠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허드슨강 사례를 아예 언급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저도 오늘 여러 비판 댓글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허드슨강 항공사고는 2009년 미국에서 발생했다. 새떼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지만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해 탑승객 전원이 생존했다. 2016년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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