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3개월 전 특전사령관에 전화…“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 할 것”
권혁철,기민도,김채운,전광준 기자 수정 2025-01-15 01:53 등록 2025-01-15 01:05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지난해 10월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북한 오물 쓰레기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곽종근 특수작전사령관(특전사령관)이 밝혔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14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예하 특전여단에 테러대비태세를 강조했던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저한테 직접 비화폰을 통해서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화폰은 국방부와 군 주요 직위자들이 사용하는 도감청이 어려운 전화기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북쪽 10㎞ 이상 지점 14곳에서 남쪽으로 풍선을 띄우고 있다. 이곳을 원점타격하려면 대포, 로켓, 전투기 공대지 무기등으로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남북간 국지전으로 번질 수 있다.
이후 곽 사령관은 안규백 국조특위 위원장이 “국방부는 원점 타격을 통한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며 확인 질문을 하자 “(김 전 장관이) 명확히 말씀했다”고 대답했다.
곽 사령관은 “특전사령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과 관련돼서 직접적으로 대응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특별하게 전 국방부 장관이 그 얘기를 저한테 전화를 했기 때문”이라며 “그 상황에 관련해 뭔가 있을 수 있겠구나 그래서 제가 대비태세를 갖추자고 (부하들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의 전화를 받은 정확한 시점을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초에서 중순 전후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날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도 지난해 10월 김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 그가 북한 쓰레기 풍선에 대해 경고사격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강호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6일쯤 김용현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북한 오물 풍선에 경고사격를 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말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오물 풍선이 발생하면 합참과 상황을 평가한 뒤 매뉴얼대로 대응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김 장관에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명수 합참의장은 당시 김용현 전 장관이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등 작전을 통해 북한과 국지전을 일으키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군은 전쟁 계획을 하는 게 기본 임무”라며 “외환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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