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공조본, 3차 저지선 넘어 관저 진입…경호처와 협의 진행 추정
이지혜,고나린 기자 수정 2025-01-15 08:28 등록 2025-01-15 08:15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한 15일 오전 체포팀이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내 3차 저지선 앞에 대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한 15일 오전 체포팀이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내 3차 저지선 앞에 대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인원 일부가 윤 대통령 쪽 정진석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와 함께 마지막 저지선을 넘어 관저 건물 앞으로 다가섰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경호처와 영장 집행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아침 8시께 윤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조본 인력 일부가 윤 대통령쪽 정진석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와 함께 3차 저지선을 넘었다. 앞서 공조본은 이날 7시30분께 지지자들과의 2시간여 걸친 대치 끝에 사다리 등을 이용해 차벽이 세워진 1차 저지선을 넘어 관저 진입에 성공했다.

관저 진입에만 2시간여가 걸린 것에 견줘 2차 저지선의 경우 별다른 저항 없이 통과했다. 공조본 소속 검찰과 경찰 인력은 이후로도 추가로 관저 정문 앞에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공조본은 직접적인 체포영장 집행에만 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 1천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날 공조본은 1차 저지선인 관저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새벽 5시10분께 관저 앞에서 변호인단에게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한 공조본은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경찰 질서유지선을 넘어 관저 앞에 진입했고, 일부 지지자도 관저 앞에 몰리며 공조본의 영장 집행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며 “공수처가 사람을 압사시킨다”,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려는데 왜 막느냐”는 등 항의를 이어갔다. 윤대통령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조본은 “법원에 의한 적법한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공무집행을 방해하지말고 모두 나가주시기 바란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호처의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걸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리)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영장 발부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체포를 시도 중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관저 앞에서 대치 중인 경호처를 향해 “경호처 차장 김성훈과 경호본부장 이광우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며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수색영장의 집행은 피의자의 소재 발견을 위한 것으로서 원활한 영장 집행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공조본은 관저진입에 성공한 뒤 관저 정문 앞에 ‘영장집행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을 방해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게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직원이 경호처에 영장집행 방해를 경고하는 안내 문구를 세우고 있다. 이지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직원이 경호처에 영장집행 방해를 경고하는 안내 문구를 세우고 있다. 이지혜 기자.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고나린 기자 me@hani.co.kr 고경태 기자 h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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