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중국인 99명 체포?' 극우가 '살 붙인' 가짜뉴스 확산
입력 2025.01.17 19:44 함민정 기자
[앵커]
윤 대통령 극렬 지지층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게 '부정선거 음모론'이고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내란 사태 당시 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이 체포됐다는 아무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1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가 지난해 12월 25일 올린 영상입니다.
비상계엄 당일 선거관리위원회 승진 후보자 등 직원과 외부 강사 90여 명이 수원 선관위 연수원에 머물렀는데, 계엄군과 경찰이 출동해 통제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갑자기 중국인을 언급합니다.
[유튜브 '신인균의 국방TV' : 이 기사에 붙은 댓글들을 보면 중국인이겠지 이런 이야기들이 많아요. 중국인 해커들은 아닌가 이런 댓글들도 있어요.]
황당하게도 이 내용은 극우 매체를 통해 뉴스 형식으로 확산됐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수원 선관위연수원의 90명의 중국인 해커부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올렸습니다.
이번엔 다시 유튜버가 움직였습니다.
[유튜브 '보안사' : 지난 12월 3일, 공수여단, 방첩사, 정보사 요원들이 수원에 있는 중앙 선관위 연수원을 급습하여 당시 연수원의 생활동에 머물고 있던 중국 공산당 전산요원 수십 명을 체포하였습니다.]
극우 유튜버와 극우 매체가 주고 받으며 가짜뉴스에는 점점 더 살이 붙었습니다.
어제(16일) 스카이데일리는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이 모두 99명이며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압송됐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소식은 '계엄령이 정당했다'는 논리로 이용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들에 급속하게 퍼졌습니다.
선관위는 입장문을 내고 "비상계엄 당시 선거연수원에서 숙박 중인 중국인 해커 90여 명이 계엄군에 의해 체포되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교육과정에 참여한 공무원과 외부강사 등 96명이 숙박하고 있었고, 계엄군은 선거연수원 청사내로 진입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신승규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최석헌 / 취재지원 이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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