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방사·특전사 계엄 전후 서울시 CCTV 7백여 회 열람‥군 '작전 상황 확인'
입력 2025-01-17 20:22 | 수정 2025-01-17 20:47 변윤재 기자 
 


앵커
 
12.3 내란 당시 국회에 난입한 계엄군이 계엄 선포 전후로 서울시 CCTV를 7백 회 넘게 열어봤다는 보도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가짜뉴스라는 반박도 나왔죠.
 
하지만 실제로 당시 특전사와 수방사가 계엄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며 체계적인 지시에 따라, 서울시 CCTV를 활용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변윤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들이닥친 계엄군은 다음 날 새벽 1시 1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후에야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엄이 해제된 지 20분쯤 지난 시간,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약 2km 떨어진 도로에 완전무장한 계엄군 수십 명이 줄을 지어 이동합니다.
 
그로부터 1시간 20분이 더 지난 뒤에도 국회 근처 한강 선착장엔 검은 옷을 입은 계엄군이 모여있었습니다.
 
비상계엄 당일 서울시 CCTV 화면에 포착된 계엄군 이동 모습입니다.
 
계엄 선포 전후로 군 당국은 이 같은 서울시 CCTV 화면을 7백 회 넘게 들여다봤습니다.
 
국회에 직접 난입한 특수전사령부와 산하 707 특임단, 수도방위사령부가 계엄 작전을 위해 CCTV를 열람한 겁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일 정도로 국회와 가까운 이곳은 군 당국이 CCTV를 열람해 본 지점 중 한 곳입니다.
 
군인들은 이곳에서 대기하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결과,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수방사는 지휘통제실장 지시로, 707특임단은 단장 지시로 CCTV를 열어봤습니다.
 
특히 707특임단은 계엄 발생 전 열람 사유로 "서울 노들섬 랜딩지역 확인"을 명시했습니다.
 
노들섬은 국회에서 직선거리로 약 3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헬기로 계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게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계엄 선포 후에도 '작전팀 출동 상황 확인'을 이유로 CCTV를 열람했습니다.
 
군 당국이 계엄 작전을 위해 서울시 CCTV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성회/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엄 전후로 해서 군이 CCTV를 보면서 병력을 투입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 부적절한 시스템 이용이라는 점을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군이 서울시 CCTV를 수백 회 들여다 봤다는 지난 MBC 보도를 근거없이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선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국회 내란 국조 특위)]
"한 번만 접속을 하면 CCTV 개수가 많기 때문에 수백 번 접속한 걸로 남습니다…임의로 접속해서 5백 번 이외 썼다는 MBC의 보도는 거짓 뉴스가 되겠습니다."
 
비상계엄 군 작전용으로 CCTV가 활용된 게 확인된 데 대해 강 의원실에 입장을 되물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군과 업무협약에 따른 일이며, 열람 책임은 모두 군에 있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단독] 수방사·특전사 계엄 전후 서울시 CCTV 7백여 회 열람‥군 '작전 상황 확인'
입력 2025-01-17 20:22 | 수정 2025-01-17 20:47 변윤재 기자 
 
 
앵커
 
12.3 내란 당시 국회에 난입한 계엄군이 계엄 선포 전후로 서울시 CCTV를 7백 회 넘게 열어봤다는 보도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가짜뉴스라는 반박도 나왔죠.
 
하지만 실제로 당시 특전사와 수방사가 계엄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며 체계적인 지시에 따라, 서울시 CCTV를 활용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변윤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에 들이닥친 계엄군은 다음 날 새벽 1시 1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후에야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엄이 해제된 지 20분쯤 지난 시간, 국회의사당 뒤편으로 약 2km 떨어진 도로에 완전무장한 계엄군 수십 명이 줄을 지어 이동합니다.
 
그로부터 1시간 20분이 더 지난 뒤에도 국회 근처 한강 선착장엔 검은 옷을 입은 계엄군이 모여있었습니다.
 
비상계엄 당일 서울시 CCTV 화면에 포착된 계엄군 이동 모습입니다.
 
계엄 선포 전후로 군 당국은 이 같은 서울시 CCTV 화면을 7백 회 넘게 들여다봤습니다.
 
국회에 직접 난입한 특수전사령부와 산하 707 특임단, 수도방위사령부가 계엄 작전을 위해 CCTV를 열람한 겁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일 정도로 국회와 가까운 이곳은 군 당국이 CCTV를 열람해 본 지점 중 한 곳입니다.
 
군인들은 이곳에서 대기하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결과,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수방사는 지휘통제실장 지시로, 707특임단은 단장 지시로 CCTV를 열어봤습니다.
 
특히 707특임단은 계엄 발생 전 열람 사유로 "서울 노들섬 랜딩지역 확인"을 명시했습니다.
 
노들섬은 국회에서 직선거리로 약 3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헬기로 계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게 아니었는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계엄 선포 후에도 '작전팀 출동 상황 확인'을 이유로 CCTV를 열람했습니다.
 
군 당국이 계엄 작전을 위해 서울시 CCTV를 이용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성회/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엄 전후로 해서 군이 CCTV를 보면서 병력을 투입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 부적절한 시스템 이용이라는 점을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군이 서울시 CCTV를 수백 회 들여다 봤다는 지난 MBC 보도를 근거없이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선영/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국회 내란 국조 특위)]
"한 번만 접속을 하면 CCTV 개수가 많기 때문에 수백 번 접속한 걸로 남습니다…임의로 접속해서 5백 번 이외 썼다는 MBC의 보도는 거짓 뉴스가 되겠습니다."
 
비상계엄 군 작전용으로 CCTV가 활용된 게 확인된 데 대해 강 의원실에 입장을 되물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시설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군과 업무협약에 따른 일이며, 열람 책임은 모두 군에 있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 영상편집: 조민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