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패 열쇠 쥔 중도층, 야당 지지율 여당의 2배
입력 : 2025.01.26 10:12 조미덥 기자
국힘 지지율 상승에 “독약” 평가 나오는 이유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검증 및 제도개선특위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 중순 이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등 여야 지지율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여론조사 결과가 거듭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극우 성향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주자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강성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한 결과로 분석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여론조사가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모습으로 당을 변모시키는 데는 “독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전체 조사 결과와 크게 달랐다. 여론조사에서 스스로 중도라고 답한 이들 중 차기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여당 후보 지지보다 2배 정도 더 많았다. 절반을 훨씬 넘는 70% 이상이 국민의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성인 1000명에게 진행한 여론조사(응답률 16.4%)에서는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38%, 더불어민주당이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차기 대선에서 현 정권 유지와 여당 후보 당선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40%, 정권 교체와 야당 후보 당선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50%였다.
하지만 중도라고 응답한 284명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4%, 민주당 지지율은 44%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5%였다. 중도에서 여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27%에 머물렀고, 야당 후보 당선은 60%에 달했다. 중도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0%로 가장 많았다. 여권 주자들 지지율은 김문수 장관, 한동훈 전 대표가 각각 4%, 홍준표 대구시장이 3%,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각각 2%로 5%를 넘는 인사가 없었다. 답변을 유보한 응답도 41%나 됐다.
한국갤럽은 이 조사에서 개별 정당에 대한 신뢰도를 물었는데, 중도층에서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4%,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로 백중세였다. 반면 국민의힘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에 머물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이었다.
NBS 1월4주차 조사 결과 캡처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2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응답률 22.2%)에서도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이 38%, 민주당이 36%로 오차 범위 내였다. 이 조사에서 중도라고 응답한 304명 중에서는 국민의힘이 24%, 민주당이 41%였다.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지 묻는 질문에도 같은 양상이었다. 전체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35%, 민주당 후보가 38%로 비슷했지만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23%, 민주당 후보가 44%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39%(비호감도 59%)로 비교적 낮았지만, 여권 1위 후보인 김문수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14%(비호감도 81%)로 크게 낮게 조사됐다.
중도층 중에서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윤 대통령 구속이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도 69%로 잘못한 결정이란 응답(28%)보다 두배 이상으로 훨씬 높았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당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들때문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당 상임고문단 회장은 지난 23일 당 지도부와 고문단의 오찬에서 “당의 목표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조기 대선에 대비하고, 승리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의 건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중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갤럽 조사와 NBS 조사 모두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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