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지시" 쐐기…군 '토사구팽' 분노한 곽종근, 작심 반박
입력 2025.02.04 19:40 박사라 기자
 

 
[앵커]
 
윤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곽종근 전 사령관의 증언들,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곽종근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들 끌어내라고 지시한 게 맞다고 못 박듯이 얘기를 했어요?
 
[기자]
 
사실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12·3 내란 이후 일관되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 국정원 고위관계자들 모두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잡아들이라"거나 "끌어내라 지시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나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반박했죠.
 
계엄 관련자들을 모두 거짓말쟁이로 몬 셈인데 이에 대해 오늘(4일)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맞다"라고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은 겁니다.
 
[앵커]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잘못 알아들은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분명하게 반박을 했어요?
 
[기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게 맞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요원'을 끌어내라 한 것 아니냐면서 지시를 잘못 알아들은 현장 지휘관들을 탓했는데 "당시에 707요원들은 국회 건물 안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임 의원의 주장이 황당한 주장인지 반박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야당에 회유된 게 아니냐 이런 주장도 내놨는데, 이것 역시 아니라고 반박했죠?
 
[기자]
 
곽 전 사령관이 JTBC 인터뷰를 통해서 계엄 당시 상황과 윤 대통령 지시 내용에 대해 자세히 폭로한 바 있는데 이게 야당에 회유를 당해서 꾸며낸 게 아니냐며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에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의 진실성을 흔들고 나선 건데요.
 
곽 전 사령관은 특히 이 부분에 대해 답할 때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단호하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누구의 사주를 받거나 누구의 요구로 답변한 사항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당시 인터뷰에 배석했던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항의 방문을 갔다가 갑자기 만나 회유할 겨를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곽종근 전 사령관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건 결국 윤 대통령이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기 때문인 걸로 보이죠?
 
[기자]
 
윤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곽 전 사령관에 대해 헌재 답변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야당의 추궁에 책임을 감경받기 위해 모든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심리 과정에서 허구성이 드러날 것"이라며 비난에 가까운 말을 적었는데요.
 
상급자인 김용현 전 장관도 "곽 전 사령관이 내 말을 오해했다"고 일종의 책임 전가를 한 상황입니다.
 
계엄에 실패하자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결국 곽 전 사령관 입장에선 모든 잘못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극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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