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직접 발표했던 '대왕고래'…시추 한 번에 물거품
입력 2025.02.06 18:50 박소연 기자 JTBC
시추 1회 만에 "경제성 없다" 판단
정부, 발표 당시 "정무적 영향 개입" 인정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정브리핑이라며 직접 발표했던 동해유전개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게 실패했다고 정부가 약 2시간여 전에 인정했습니다. 파보니 유의미한 발견이 없었단 건데, 경제성이 없는 만큼 대왕고래에선 더 이상의 시추도 안 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발표 때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말했던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는데, 특히 눈에 띈 건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 개입"이 있었다고 밝힌 점입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내놓을 당시는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VIP 격노설'로 시끄럽던 때입니다. '산유국의 꿈'을 부풀려 국면을 전환해보려는 게 아니었느냔 지적이 나옵니다.
첫 소식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란 이름이 붙여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국정브리핑 (2024년 6월 3일) :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부는 가장 유망했던 6-1 광구에서 지난 42일 동안 벌인 1차 탐사시추 결과 사실상 경제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결정적인 탄화수소 가스 포화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석유과 가스가 있을 수 있는 탄화수소 저류층과 이를 덮고 있는 덮개암을 확인했지만 가스의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탄화수소 존재 여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 때부터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온 부분입니다.
[비토르 아브레우/액트지오 고문 (2024년 6월 7일) : 그 유정에서 저희가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는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아직 존재하는 것이고요.]
대왕고래는 실패했지만, 정부는 이번 시추 결과를 남은 유망구조 6곳에 대한 오차 보정에 활용한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시추 사업이 사실상 동력을 잃을 거라고 말합니다.
[최경식/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돈이 되는 가스가 채워져야만 탐사해서 생산을 하게 되는데 비어있는 저류층이 되는 거거든요. 경제적 가치가 없는 거예요.]
남은 유망구조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더라도 비용 대비 이익이 얼마나 날지 보여주는 채산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또 지난해 발표 당시 묻힌 석유량을 삼성전자 시총 5배에 비유한 데 대해선 "정무적 영향이 개입했다"며 "죄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석유공사 고위 임원은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단순한 탐사 시추 실패가 아니라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관련자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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