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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도 은박담요 두르고 광장으로 “요원? 말장난 말고 즉각 파면”
영하의 날씨에도 10만 인파 모여, ‘책임 회피’ 윤석열 망언에 분노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25-02-08 20:32:06
![](https://archivenew.vop.co.kr/images/a7fec9b84017ffa9bf80d67503205dda/2025-02/1739013181_kIHlFT0r_1764.jpg)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형형색색의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8 ⓒ뉴스1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쳐도, 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을 외치기 위해 은박담요를 두르고 8일 광장으로 모였다. 집회 측 추산 10만명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10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이번 집회에선 헌법재판소(헌재)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망언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는 지시였다’는 말장난 같은 변명을 겨냥해, “요원? 인원? 말장난 그만”, “반국가 요원”이라고 손수 적은 피켓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되자, 광장 곳곳에선 거센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는 무책임한 윤 대통령에 대한 단죄를 촉구했다. 이용길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짚으며, “헌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내란을 다시는 도모하지 못하도록 엄중한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사면 없는 무기징역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마트노동자 김미정 씨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의 표적이 된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윤석열 탄핵’ 글자가 적힌 배지를 착용하며 근무 중인데, 극우 커뮤니티에서 이들에 대해 좌표를 찍으며 공격하자는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매장에 찾아와 배지를 달고 있는 조합원을 찾아다니고 고객센터에 전화해 반말과 욕설을 일삼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개인 신상과 얼굴이 각종 커뮤니티에 오르고, 탄핵배지를 단 조합원에 대해 공격하고 근거 없는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법치국가를 무시하고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은 모조리 빨갱이로 간주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장에서, 일상에서 압도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탄핵 배지를 달고 함께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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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은박담요를 두른 채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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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10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은박담요를 두른 채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8 ⓒ뉴스1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 시민도 있었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건 역시나 ‘연대의 힘’이었다. 여객선 선장으로 일하던 중 체불임금 신고와 민주노총 가입 등을 이유로 해고돼 4년째 복직 투쟁을 이어온 박성모 씨는 “그동안 투쟁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건 부패한 정치권력과 자본이 두려워하는 건 단결과 연대였다”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권영은 씨는 광장의 상징이 된 응원봉 속 LED를 만드는 반도체 노동자의 이야기를 꺼내며,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주 52시간 적용 예외’ 조항이 담긴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권 씨는 “나의 노동시간이, 응원봉 속 반짝이는 LED를 만들던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을 느낀다”며 “저는 장시간 노동하는 삶을 위해 광장에 나온 게 아니다. 윤석열 퇴진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도 연대했다. 히시야마 나오코 씨는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는 우리의 위기이기도 하다. 일본 민주주의 위기는 군국화를 초래하고,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함께 싸우자, 함께 연대하자”고 독려했다.
해가 지자, 광장을 수놓은 응원봉의 불빛은 더욱 빛났다. 마지막 순서는 ‘민중가수합창단’의 공연이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때에는 광장에 마이크를 넘겼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오직 시민의 목소리만으로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화문 일대에 널리 울려 퍼졌다. 이후 시민들은 안국과 종각, 을지로입구를 거쳐, 한국은행 사거리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비상행동은 이날 집회를 ‘NO윤 NO쓰(윤석열도 쓰레기도 없는)날’로 정하고, 기존 피켓을 재활용하거나 모바일 피켓을 배포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도 종이박스 등을 재활용해 피켓을 만들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됐고, 시민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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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제10차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02.0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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