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전달 시도' 당시 무슨 일이? 짙어지는 '계엄 연관성'
입력 2025.02.28 19:33 박병현 기자
 

 
[앵커]
 
윤 대통령이 내란 사태를 벌인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게 명태균 씨 관련 의혹입니다.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명태균 씨는 그동안 자신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여러 방식으로 대통령과 접촉하려는 모습을 보여왔죠?
 
[기자]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과의 관계를 놓고 JTBC는 지난해 9월 20일 검찰이 6300만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단서를 잡았다고 처음 보도를 했습니다.
 
당장, 그날 밤에 명씨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와 이 보도와 관련해 휴대전화로 대화를 나눕니다.
 
함 교수가 JTBC 기사를 보내며 대화가 시작됐고, 명씨가 "V1, V2와 관련된 일"이라며 무엇인가를 "부탁드린다"고 말합니다.
 
V1은 윤 대통령, V2는 통상 김건희 여사를 가르킵니다.
 
함 교수는 V1, V2와 관련돼 있다면 더 도와줄 수 없다고 하자, 명씨는 V1, V2에 직접 말씀 올리겠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이 때부터 명씨는 이 수사가 결국 윤 대통령 부부에게 향할 것이란 것을 예상해서 특히 직접 말하겠다고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명 시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앵커]
 
그리고 급기야 대통령 육성이 담긴 USB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려고까지 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어 지난해 10월 무렵, 명씨는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대통령 부부와의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용산, 그러니까 대통령실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는 대통령실에 전달하지 않았고 다른 경로로 대통령실이 통화 파일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로는 불분명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담긴 물증이 있다, 이 내용은 대통령실에 전달이 된 셈입니다.
 
명씨는 이 시기에 밖으론 '휴대전화가 내 변호사다' '내가 구속되면 한 달에 정권이 무너진다'고 발언했습니다.
 
[앵커]
 
명씨는 어떻게든 구속을 피하기 위해 이런 말과 행동을 한 걸로 보이는데, 상황이 명씨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진 않았죠?
 
[기자]
 
윤 대통령이 직접 명태균 씨와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11월 7일 대국민 담화에서입니다.
 
이 내용은 직접 들어보시지요.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2024년 11월 7일) : 무슨 제가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고 그렇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명씨는 11월 15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명씨가 구속되면서 USB에 담긴 윤 대통령의 육성이 언제 공개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거잖아요?
 
[기자]
 
12·3 내란 수사 과정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이렇게 진술합니다.
 
지난해 11월 24일 윤 대통령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비상조치를 말했다는 취지로 두 차례나 검찰에 진술한 겁니다.
 
지난해 12월 2일 명씨 변호인은 휴대전화기 등을 언론에 제출할 수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12월 3일 밤에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명씨가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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