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현 계엄날 새벽부터 '야당 탄핵 횟수' 확인 독촉…담화문 반영
입력 2025.03.06 19:23 윤정주 기자 JTBC
 

 
[앵커]
 
계엄 선포 당일 김용현 전 장관은 이른 새벽부터 국회에 파견된 국방부 인사를 다그쳤습니다. 민주당이 탄핵하려 한 게 몇 번이나 되는지 확인하라고 재촉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답은 '22차례'였고 그날 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계속해서 윤정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2·3 내란 사태 당일 새벽 5시 58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양재응 국회협력단장에게 메시지로 기사 링크를 보냈습니다.
 
기사 제목은 '윤 정부 출범 이후 야 탄핵만 18번, 문 정부 때 3배' 였습니다.
 
10분 뒤 두 사람이 통화했고 김 전 장관은 양 단장에게 '기사 팩트를 확인하라' 지시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독촉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6시 46분 김 전 장관이 전화해 "사실 확인이 되었냐"고 물었고 양 단장은 "아직 안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8시 38분 김 전 장관이 다시 전화해 묻자, 양 단장은 "금방 보고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8시 41분 "윤 정부 출범 이후 탄핵 시도는 총 22번, 22대 국회 개원 이후엔 11번"이라 보고했습니다.
 
새벽부터 다급하게 확인한 야당의 탄핵 시도 횟수는 당일 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문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3일) :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발의하였으며 지난 6월 22대 국회 출범 이후에도 10명째 탄핵을 추진 중입니다.]
 
대국민 담화문의 초안은 김 전 장관이 작성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 단장은 검찰에서 "김 전 장관이 탄핵 횟수를 확인하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고 담화문을 작성하는 것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같은 정황은 대통령이 계엄을 위해 어떤 논리를 고안했는지 내란 2인자 김 전 장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김관후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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