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형·암살" 주장한 은퇴 교수...장신대 내부도 충격
소기천 교수, 이재명 대표 향한 선동 글 파문..."글 내렸으면" "선 넘었다"
25.03.14 17:08 l 최종 업데이트 25.03.14 19:21 l 정병진(naz77)
 
탄핵반대 시국선언 집회에서 기도 중인 소기천 은퇴교수
▲탄핵반대 시국선언 집회에서 기도 중인 소기천 은퇴교수 ⓒ 평화나무 제공 
 
시국선언 집회에 참석해 기도 중인 장신대 김태섭 교수(신약학)
▲시국선언 집회에 참석해 기도 중인 장신대 김태섭 교수(신약학) ⓒ 평화나무 제공
 
지난 11일(화), 장로회신학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신대 학생들과 전·현직 교수 3명, 동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극우 성향의 활동으로 알려진 김철홍 교수와 소기천 은퇴 교수와 달리, 상대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김태섭 신약학 교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시국선언 참여 이유를 묻는 학생들에게 "집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몹시 불편했다"라며 "윤 대통령 지지 여부를 떠나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기로 했다. 교수 단톡방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라는 말이 있었기에 나도 지도하러 나갔다"고 밝혔다.
 
"이건 선을 넘어선 행동" ...당혹감 감추지 못하는 장신대
 
그러나 해당 집회에서 기도를 맡았던 소기천 은퇴 교수가 SNS에 야당 대표 살해를 부추기는 극단적인 글을 올리며 논란이 크게 확산됐다. 그는 "암살계획 성공을 빈다. 전과 5범 이재명 내란선동 법치파괴 국기문란 입법독재 사형시켜라"는 게시글을 올린 데 이어, "이재명이 죽어야 문재인도 죽고 임종석도 죽는다"는 등의 거친 표현을 연이어 게재했다.
 
소기천 교수가 이재명 대표 암살 성공을 빈다며 올린 글
▲소기천 교수가 이재명 대표 암살 성공을 빈다며 올린 글 ⓒ 소기천 교수 SNS 갈무리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의 반발 댓글이 빗발쳤다. 누리꾼들은 "목사를 떠나 사람도 아닌 듯" "처벌할 방법이 없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 사람이 제정신인가 싶다"고 지적했고, 변상욱 전 기자도 "장신대의 전설... 전공 필수 과목임에도 학생들이 수강을 보이콧하던 수준"이라며 과거 논란을 언급했다.
 
장신대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동문들에게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라며 "학교 명예를 위해 본인이 직접 글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임성빈 전 총장 역시 "이건 선을 넘어선 행동"이라며 "은퇴 교수라 학교 차원에서도 행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워 더욱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동문 역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송선호 목사는 "장신대가 공작원을 배출하는 것이냐"라며 개탄했고, 정희국 목사는 "나라가 미쳐가니 이런 자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욕이 나온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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