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김제동 소속사 대표 
“이 정권선 밥줄이 끊기더라”
등록 : 2012.04.04 22:19수정 : 2012.04.04 22:49

다음기획 김영준씨 

김영준씨 “윤도현 하차 KBS 해명, 사실과 달라”
“계속 하자던 제작진이 며칠뒤 돌연 하차 통보”

“아마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하지 못했더라면 윤도현은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와이비(윤도현밴드)와 방송인 김제동씨, 가수 정태춘·박은옥씨 부부 등이 속해 있는 다음기획의 김영준(50·사진) 대표는 연예계 매니지먼트만 20년 동안 해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지난 이명박 정부 4년을 ‘고난의 시절’이었다고 했다. “정태춘씨의 경우 참여정부 때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이나 이라크전 참전 반대 1인시위 등에 참여했어도 생계 압박 등은 없었는데, 이 정권에선 ‘밥줄’이 끊기더군요.”

지난 3일 저녁 만난 김 대표가 윤씨 얘기를 새삼스레 거론한 까닭은, 이날 <한국방송>(KBS)이 배포한 보도자료 때문이다. 한국방송은 이 자료에서 2008년 한국방송 2텔레비전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라디오 프로그램 <윤도현의 뮤직쇼>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정치적 측면과 무관하다”며 “프로그램 개편 때 윤도현씨가 50여일간의 휴가를 요청하는 등 본인 동의에 따라 진행자를 교체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수 윤도현

그러나 김 대표의 얘기는 달랐다. 애초 자신이 제작진에게 가을 개편을 앞두고 하차 의사를 전달했던 것은 맞는데, 당시엔 제작진이 한사코 말렸다는 것이다. “당시 담당 시피(CP·책임피디)가 나를 불러서 ‘제작본부장 지시 사항’이라고 하면서 ‘불만사항 있으면 말해보라. 잘해보자.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활동 자제해주면 좋겠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래서 윤도현도 계속 진행을 맡기로 했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가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녹화 당일 시피가 나를 부르더니 하차 통보를 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됐다. 하차 통보 당시엔 후임 엠시(MC)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일상적인 엠시 교체가 아니며,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윤씨는 프로그램 하차 뒤 스케줄이 줄어드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자신과 김제동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지인 등을 통해 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무언의 압박’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얼마 전 한 지인이 김제동을 걱정하면서 국정원 관계자가 한 말을 전해주었다. ‘브이아이피(VIP)가 김제동으로 인해 걱정이 있다.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윤도현씨와 관련한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당시 <윤도현의 러브레터> 담당 책임피디였던 현 케이비에스엔(KBS N) 이기원 편성기획 이사는 “윤도현의 하차는 우리(제작진)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기사도 나왔지만 윤도현이 5년 넘게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소속 연예인들이 연거푸 수난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사재를 털어 20~30대에게 투표를 권하는 ‘개념찬 콘서트 바람’의 기획과 진행에 앞장서고 있다. 총선 전 마지막 공연은 7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된다.

박현정 남지은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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