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김제동·윤도현 퇴출, 외압 있었다"
KBS 새노조, <시사투나잇 리턴즈> 9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
12.04.09 20:34 ㅣ최종 업데이트 12.04.09 20:34  이미나 (neptune0222)


KBS 제작PD들이 직접 김미화·김제동·윤도현 퇴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이하 노조)의 9일 <시사투나잇 리턴즈-김제동·김미화·윤도현 하차의 진실> 편을 통해서다. 6분 가량의 이 영상에서 노조는 "프로그램 MC 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일 뿐"이라는 KBS 홍보실의 해명을 반박했다.
 
노조는 먼저 지난 2008년 가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하차한 윤도현을 예로 들었다. 한 예능국 PD는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윤도현이라는 MC를 포기할 수 없고, 프로그램이 잘 나가고 있었으니까 다시 설득을 여러 번 하는 등 (함께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들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외압들이 기획사를 통해서, 또 예능국을 둘러싼 윗선들을 통해서 제작진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는 3일 KBS 홍보실이 "윤도현씨의 교체는 프로그램 개편 당시 음반작업을 위해 50여 일 휴가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했다"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최근 '국정원 직원을 만났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한 김제동은 윤도현의 하차로부터 1년 뒤인 2009년 가을 <스타 골든벨>을 떠났다. 이 예능국 PD는 "김제동에 대한 좋지 않은 뉘앙스를 제작진이 전달받았다"며 "제작진이 윗선의 의지를 거부하면서까지 김제동을 가지고 갈 힘이나 용기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윤도현과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 역시 "후임 MC가 안 정해진 상태에서 (하차가) 진행된 걸 보니 일상적인, 일반적인 MC교체의 과정으로 보기에는 뭔가 좀 급박하게 이뤄진 것이 있다"고 털어놨다.
 
노조는 "두 연예인의 하차 이후 KBS 예능국의 제작 자율성은 크게 훼손됐다"며 "특정 연예인의 퇴출이 공공연히 거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사투나잇 리턴즈>에 출연한 또 다른 예능국 PD는 "그 (퇴출) 이후에 CP들이 아침회의에서 특정 연예인, 윤도현·김C·강산에 씨라든가 김제동·김미화씨 등의 출연 자제를 공공연하게 몇 차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뼛속까지 제작검열... 제작진들 스스로 사찰"
 
▲ 9일 KBS 새노조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시사투나잇 리턴즈> 2회의 한 장면 ⓒ KBS노동조합

노조는 교양·다큐 프로그램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미화는 지난 2010년 4월 4일 방송된 <다큐3일>의 내레이션을 맡았으나, 그 후 하차한 바 있다. 노조는 "홍보실에서는 2010년 4월 당시 발음과 호흡 등을 지적한 심의평가가 하차의 이유였다고 밝혔지만 제작진의 이야기는 달랐다"고 했다.
 
당시 <다큐3일>의 제작진 중 한 명 역시 "다큐3일을 구성하고 있는 제작PD들이 단 한 번도 김미화씨의 내레이터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다"며 "제작진의 판단과 관계없이 상층부에서, 사측에서 문제를 삼았고 그 내용이 제작진에게 다 전달이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는 "이보다 넉 달 전에 방송된 2009년 12월 <환경스페셜>의 내레이터도 김미화씨였는데, 내레이션에 대한 심의평가는 <다큐3일>과 반대로 '정감 있는 따뜻한 목소리로 효과적이었다'는 칭찬이었다"며 "그때그때 다른 심의평이 정말 하차의 원인일까"라고 꼬집었다.
 
<시사투나잇 리턴즈>는 이렇듯 출연진에 대한 사측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KBS 내부의 제작자율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출연자나 제작진의 의사로 (출연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어느새 뼛속까지 자리 잡은 제작검열이 KBS새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커다란 이유"라며 <다큐3일> 제작진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알게 모르게 제작진들이 스스로 자기를 사찰하게 되고, 사찰은 제작자율성의 침해로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제작진 스스로도 경영진에 의해서 의식과 자율성의 사찰을 당해왔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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