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후보, 지난해 3월 "TK가 이 나라의 주인" 발언
[동영상] 당시 한나라당 대구지역 당원교육에서... "TK 몫을 찾아라" 충고
12.12.06 18:48 l 최종 업데이트 12.12.07 09:14 l 구영식(ysku) 박소희(sost)

▲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TK는 대한민국 주류"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 3월 3일, 대구 당원교육 강연에서 "대구·경북(TK)지역은 이 나라의 주류세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동남권 신공항 관련 이야기를 했다 ⓒ DGN 노윤미 기자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지난해 "이 나라의 주인은 TK(대구·경북)"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해 3월 3일 대구 서구지역 당원 교육 강연에서 "이 나라의 주류세력이고,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오신 TK들이 내 몫을 찾겠다고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시 그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북지역은 포항을 중심으로 제철산업이 있지만 대구지역은 산업구조를 무엇으로 끌고갈지 TK지역의 주류들이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이라고 머리를 맞대고 무엇으로 대구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할지 지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언급한 뒤 "이 나라의 주류세력으로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오신 TK들이 왜 나눠주지 않느냐고 불평하는데 주류가 내 몫을 찾겠다고, 내 것을 찾겠다고 해야지 어떻게 나눠 달라고 하느냐?"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TK지역의 발전을 위한 여당 정치인의 충고로 해석할 수 있지만 '노골적인 TK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발언이다. 홍 후보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주류세력으로서 대구 발전을 위해서 내 것을 찾고, 모두 고민해서 자기 것을 챙취하자"고 당부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홍 후보의 해명을 듣기 위해 6일 오후 본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어렵다"는 말이 돌아왔다. 정장수 캠프 대변인은 "2011년에 한 발언이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녹취록이 없는 이상 홍 후보가 어떻게 그 발언을 기억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경남 합천의 학남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구지역의 영남중·고를 다녔다. 지난 9월 새누리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경남권 민생행보를 시작했던 그는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됐다고 해서 TK 정권은 아니다"며 "창녕에서 태어나 합천에서 대학 1학년 때까지 살면서 경남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말했다(경남도민일보). 

다음은 홍준표 후보가 당시 한 문제의 발언 전문이다.

▲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자료사진). ⓒ 남소연

"대구경북지역, 특히 대구지역에, 경북지역은 뭐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제철산업 있고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은, 대구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의 산업구조를 무엇으로 끌고가야 할지 소위 TK지역의 주류들이 고민해야, 지금이라도 머리 맞대고 무엇으로 대구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할지 지금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아마 부의장님이나 대구 국회의원들이 많은 고심하고 있는 줄 안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신공항이 오게 되면 배후 산업이 발달하게 되고, 거기에 또 수출기업들이 물류 수송비가 공항 근처에 있으면 덜 들기 때문에 공장들 몰려들게 돼 (있다). 아마 달성에 추진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 공단문제도 아주 용이하게 입주기업들이 많이 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마 지금 신공항 유치에 부의장님 비롯해서 대구 국회이원들이 사력 다해 뛰고 있는 줄 안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은 이 나라의 주류세력으로서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오신 TK들이 아까 기자와 간담회 잠시 할 때 왜 나눠주지 않느냐고 불평하는데 그렇게 얘기했다. 어떻게 주류가 내 몫을 찾겠다고 해야지, 내 것을 찾겠다고 해야지, 나눠 달라고 하느냐. 그건 옳지 않다. 내 몫 찾겠다고 해라. 그래 얘기한 적 있다. 

공항 문제를 더 깊이 들어가면 지역갈등이 워낙 예민하게 지금 번져 있어 가지고 더 이상 언급하기는 곤란합니다만은,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주류세력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구 발전을 위해서 내 것을 찾고, 또 대구 산업 구조 개편을 어떻게 해야 될지 부의장님 중심으로 모두 고민해서 단결해서 자기 것을 쟁취하기를 부탁드린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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