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게 쓸어보라 할까?
이명익 기자 | sajinin@sisain.co.kr [292호] 승인 2013.04.22 00:29:59
지난해 ‘녹조라테’라고 불릴 정도로 유례없는 녹조가 4대강을 뒤덮자 정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고온과 적은 강수량을 탓했다. 하지만 대다수 환경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의 인공화가 문제라고 했다. 인공화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 청계천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4월12일 오전 서울 도심 한복판 청계천에서는 서울시설공단 직원들이 하상 청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공하천인 청계천은 비가 내리지 않는 3~4월에는 이렇게 하천 바닥을 빗자루로 쓸어 오염물질을 내려보내는 하상 작업을 해야 한다. 스스로 정화능력이 없는 인공하천의 숙명인데,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오염물질을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더러워질 것 같다.
인공하천인 청계천이야 이렇게라도 쓸어낸다지만 올해도 녹조로 뒤덮일 4대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닳지 않는 빗자루라도 하나 내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쓸어보라 할까? 그렇게 넋두리만 하고 있기에는 4대강의 파괴가 너무 깊고 거대하다. 인간의 손과 발이 닿을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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