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4대강 현장...수천억 시설물 사방치
2013-05-06 00:22 YTN 지환



[앵커멘트]

4대 강 사업이 올해 초 사실상 마무리됐는데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바닥에서 퍼낸 골재는 수년 넘게 쌓여 있고, 천억 원이 넘게 들어간 시설물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경지 여기저기에 거대한 흙더미가 마치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4대 강 공사 당시 강바닥을 퍼내며 나온 모래와 자갈인데 이미 3년이 넘었습니다. 곳곳이 비에 씻겨 움푹 파였고, 안전 그물망은 찢어지고 갈라진 지 오래. 파낸 흙이 쌓여 있는 절벽 바로 아래에는 민가가 바싹 붙어있습니다. 

[인터뷰:인근 주민]
"처음에는 이 바닥보다 저 곳이 오히려 더 낮았는데. 비가 오면 막 유실되고 저기 움푹 팬 데가 다 비 와서 파여 내려온다니까."

4대 강 사업으로 남한강 일대에서 퍼올린 모래와 자갈은 모두 3천 3백만㎥. 여전히 90% 가까운 15톤 트럭 200만 대 분량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와 추가 운반비 때문에 골재를 팔려고 해도 팔 데가 없습니다.

6개월 전 천5백억 원을 들여 만든 4대 강 저류시설. 빗물 저장 공간과 생태습지, 자전거 길이 갖춰졌습니다. 지방하천에 조성됐지만 국비가 투자돼 최근 국가 시설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가가 직접 관리할지 자치단체에 위탁할지는 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관리 주체가 없다 보니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50억 원이 들어간 이곳 홍보관은 운영자가 없어 지금껏 단 한 번도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물이 고여 빠져나가지 못하다 보니 하천 오염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주변 생활하수까지 유입되면서, 푸른 이끼가 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인터뷰:영월군청 관계자]
"시설 자체가 국가시설이니까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얘기할 바도 아니고 청태가 있다는 건 다른데 오염원이 있다는 얘기지. 오염원이 들어온다는 얘기거든. 생활하수하고 이런 걸 잡아줘야 하는데 할 때 못 잡아줘서..."

갖가지 논란과 함께 사실상 공사가 끝난 4대 강 사업 현장. 하지만 강바닥에서 파낸 흙은 애물단지로 남았고, 수천억 원이 들어간 시설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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