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사정기관, ‘안철수 정보’ 수집…술집까지 뒤져”
중진 “한방 훅 갈수도”…네티즌 “大물결 거스르다 침몰할라”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1.17 15:09 | 최종 수정시간 11.11.17 15:09
11.11.17 15:09 | 최종 수정시간 11.11.17 15:09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파죽지세’의 지지율로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며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가운데 이른바 ‘친박 진영’이 안 원장과 관련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요신문>의 20일자 판(제1018호)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현재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 현 의원들이 가담하고 있고 이들은 몇몇 사정기관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며 “그 동안 다른 잠룡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던 친박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그만큼 안 교수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한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탄탄히 하려는 속내가 깔려있는 셈이다. 안 원장은 지난 11일 <동아일보>가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47.7%의 지지율로 38.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전 대표에 9.4%p 차의 우위를 보이는 등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주간 정례여론조사에서는 다자구도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1주일만에 다시 선두로 복귀했으나 지난 1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원장과 불과 1.8%p 정도의 차이 밖에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안철수가 자주 간다는 술집까지도 들여다봤다”
<일요신문>은 “안철수가 자주 간다는 술집까지도 들여다봤다”는 한 사정기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며 신드롬을 일으켜는데 정작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며 “부랴부랴 안 교수 체크에 나섰지만 워낙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어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전했다.
친박진영이 안 교수에 대해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라는 것이 <일요신문>의 설명이다. 이 신문은 “‘성역’으로만 여겼던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자 안 교수 스터디에 착수한 것”이라며 “특히 안 교수의 ‘약점’을 들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전언”이라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안 교수 파일 수집에는 박 전 대표 측근 의원실의 한 관계자와 전직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들은 복수의 사정기관과도 ‘핫라인’을 개설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사정기관의 고위인사는 “친박도 나름대로 안 교수에 대한 내용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요한 부분에서 서로 돕는 것이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물론 양 측의 목적은 다르다. 우리는 고유의 업무라고 보는 게 맞고, 친박은 ‘주군’의 당선을 위해 하는 것 아니겠느냐. 친박이 더 절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요신문>은 “현재 이들은 ‘안철수 연구소’와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소문, 그리고 부인 김미경 씨를 비롯한 지인들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한 파일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기존에 여의도를 중심으로 돌았던 얘기도 있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보를 받은 것도 있다고 들었다”는 한 친박 의원실 보좌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루머로 드러난 것들이 상당수 일 뿐 아니라 사실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일요신문>은 “하지만 친박계는 안 교수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안풍’의 파괴력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 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교수의 가장 큰 매력은 기성 정치권과는 무언가 다른 참신함이다. 혜성처럼 ‘반짝’ 등장했다 사라진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으냐”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해 모든 것이 노출되면 안 교수도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일요신문>은 “그러나 이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네거티브를 바탕으로 한 구태의연한 방식이 젊은 층에게 먹힐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설령 흠집을 잡을 만한 것이 터지더라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한 정치 컨설턴트의 말을 전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열심히 뒤져라”, “민간인 사찰 아닌가요??”, “발악 풍년이군”,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 있을까요?”, “네거티브 대마왕들에게 박근혜 역공당하기를 바라나?”, “그렇게 무서워쪄”, “또 네거티브인가”, “서울시장선거서 아직도 학습이 안된 듯”, “할 일이 그렇게 없나?” 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안 원장의 1500억 상당의 주식환원과 관련,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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