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5/15/0200000000AKR20130515052100065.HTML
<아라뱃길 1년> ②텅빈 뱃길, 활성화 대책은
2013/05/19 09:00 송고
경인아라뱃길 1년…물동량·관광객 유치 '적신호'
(인천=연합뉴스) 경인아라뱃길 운영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아라뱃길 경인항의 물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와 합동으로 화물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오는 25일 개통 1주년을 맞는 경인아라뱃길은 물동량·관광객 유치에 초라한 성적을 거두면서 혈세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헬기에서 바라본 경인아라뱃길의 모습. 2013.5.19 << 한국사진기자협회 인천지부 >> tomatoyoon@yna.co.kr
화물선 항로신설, 유람선 노선 다양화 등 각종 대책 추진
민관 합동으로 협의체 구성, 아라뱃길 공동관리도 대안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경인아라뱃길은 운영 첫해 물동량과 관광객 유치면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를 딛고 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한 각종 방안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아라뱃길 운영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우선 아라뱃길 경인항의 물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와 합동으로 화물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공사는 상반기에 중국 다롄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인항과 다롄을 잇는 화물선 신규 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는 중국 톈진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9월에는 경인항활성화 산학연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선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역시 강화된다. 연안해운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전환교통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예도선료 요율 감면으로 항만 이용료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육상운송이 어려운 초중량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또한 강화된다. 557t 무게의 열병합발전설비가 아라뱃길을 통해 운송되는 등 현재까지 포천·양주 등지의 발전설비가 29차례 운송됐다. 공사는 2017년까지 발전설비, 교량상판 등 초중량화물을 60차례 이상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라뱃길에서 관광·레저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아라뱃길 내 중간선착장에서 유람선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승선·하선 시설을 구축하고 유람선 노선을 다양화해 이용객의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테마 꽃길·조각공원 등 볼거리를 늘리고 매점·카페 등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국립생물자원관·수도권매립지 화훼단지 등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프로그램도 개발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아라뱃길 자전거길을 더욱 많은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진다. 선금 1만2천원을 내면 아라뱃길 계양남단에서 빌린 자전거를 한강 여의도 원효대여소에서 반납할 수 있고 반대로도 가능하다. 계양남나루, 시천남나루 등 자전거 대여소 5곳에서는 3천원(2인용은 6천원)만 내면 자전거를 1시간 빌릴 수 있다.
이밖에 아라문화축제, 정서진 해넘이축제, 인천시 해양축전 등 지역행사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아라뱃길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수질관리 부문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침출처리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한다. 대지·도로·논밭·임야 중의 오염물질을 뜻하는 '비점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비점오염 처리시설 74곳을 가동하고 뱃길 내 산소 공급을 위한 수중 폭기시설도 총 8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자원공사 혼자가 아닌, 범정부 차원의 협의체가 아라뱃길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라뱃길은 서울·경기·인천에 걸쳐 조성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도의회, 국토교통부, 수자원공사, 학계,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망라한 협의체 발족을 고려해볼 만하다. 협의체가 학교·단체 간 수상스포츠 교류, 지역공동축제 등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연계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한다면 아라뱃길은 물류·관광 등 기존 기능과 더불어 지역 커뮤니티 상생협력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아라뱃길이 건설 과정에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던 것은 사회적 합의에 앞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정부 주도 아래 일방적으로 추진돼 왔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을 모두 포함한 협의체가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아라뱃길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조2천억원을 들여 만든 아라뱃길을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다시 메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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