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떠나 국민 모두 분노해야"
[현장] 한때 경찰과 충돌... 집회 23일에도 계속
13.06.22 20:10 l 최종 업데이트 13.06.22 23:06 l 유성호(hoyah35) 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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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평화행진 보장하라" 학생과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에게 저지되자, 평화행진 보장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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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학생과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 22일 오후 10시 7분]
"학생들 잘했다, 학생들이 미래다"
"오늘 촛불이 살아있고,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후 9시 25분쯤 청계광장 도로변, 경찰에 막힌 대학생 100여 명 앞에 선 정수연(25) 통합진보당 학생위원장이 말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촛불집회 직후 명동 쪽으로 행진하려던 대학생들은 오후 9시 4분 무교동 사거리에서 경찰의 폴리스라인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곧바로 몇몇이 <동아일보> 사옥 앞으로 진출을 시도, 경찰과 한때 충돌했다. 넘어진 한 학생을 부축하던 시민들이 경찰에게 "관등성명 대라" "평화시위하는데 왜 막냐"고 따지자 40대 남성이 "오늘만 시위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국정원을 규탄한다" "박근혜가 책임져라"고 외치며 다시 명동 쪽으로 가려다 청계광장 한쪽 도로변에서 경찰과 대치하게 된 대학생들은 구호를 바꿨다. 오후 9시 15분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말이 등장했고, 곧바로 경찰은 "여러분은 지금 불법시위, 불법행진을 하고 있다"며 2차 해산 방송을 했다.
김나래 한대련(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우리를 막은 것이 누구냐"며 경찰을 비판했다. 그는 "학생들이 답답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오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게 헌법에 나온 민주주의"라며 "그런데도 (경찰이) 우리를 막는 것은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9시 30분쯤 "더 힘내자, 내일도 봤으면 좋겠다"며 말을 끝맺자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학생들 잘했다, 학생들이 미래다"라며 응원했다. 한대련은 23일에도 오후 7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2신: 22일 오후 9시 6분]
생수 600개 기증...220만원 모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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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 격려하며 생수 600개 기증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한국종교개혁시민연대가 물 한 모금 마시고 촛불을 이어가라며 생수 600개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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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모인 촛불, "국정원 여론조작 규탄한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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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값등록금 여론조작에 눈물 흘리는 대학생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임수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이 반값등록금 여론조작을 비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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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규탄집회, "민주주의 유린 몸통 박근혜 OUT"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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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장에서 풀려나자마자 촛불집회에 달려온 학생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여론조작과 대선개입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서 하루 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들이 풀려나자마자 촛불집회를 찾아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청계광장 한쪽에 민중가요 <우리 하나되어>가 울려퍼지자 몇몇 대학생들은 후렴구를 덧붙이며 어깨를 들썩였다.
7시부터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을 채우기 시작한 시민 약 800명(주최측 추산)은 촛불을 든 채 축제 같은 집회를 벌였다. 전날보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늘었을 뿐 아니라 노래와 율동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며 한 국민대생이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수록곡 '지금 이 순간'을 부르자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한 사람들은 큰소리로 환호했다.
경기대 학생 최영순(26)씨는 이별노래를 부르며 "여기서 '헤어진 그녀'를 민주주의로 생각하고 들어달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먹칠을 한 게 다른 곳이 아닌 정부기관이란 점에 정말 화가 난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국민이라면 누구나 분노해야 할 일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며 가두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들도 오후 4시쯤 풀려나자마자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임수빈 학생회장(23)은 "반값등록금이 고지서상으로 이뤄지지 않고, 돈이 없어서 외쳤던 그 목소리가..."라며 국정원의 반값등록금 여론조작을 비판하던 중 울먹였다. 그는 "(우리의 목소리가) 왜곡당했지만... 저희는 패배주의에 젖지 않고 다시 촛불을 들겠다"며 "대학에서 좋은 학문을 배우고 교과서에서 정의를 배우면 뭐하냐, 여기서 외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참가자들에게 주고 싶다'며 500밀리리터짜리 생수 600개를 기증했다. 한대련이 촛불집회 준비를 위해 돌린 모금함에는 약 220만 원이 모였다.
촛불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동안 어버이연합 회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계속 "종북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오후 8시쯤 한 행인이 이들에게 항의하자 몇몇 회원이 그를 폭행해 경찰이 저지하기도 했다.
10명 정도의 자유발언이 끝나갈 무렵 한 노인이 "야, 이 XX놈들아!"라고 욕설을 하며 난입하기도 했다.
파이낸스 빌딩 앞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오후 8시 50분부터, "국정원을 해체하라,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 김용민 PD 국정원 규탄집회 참석 김용민 <국민TV> PD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청년이그나이트 주최로 열린 국정원 규탄 집회에 참석해 정부, 여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덮어가려고 NLL과 종북 논리를 내세운다며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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