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일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국민을 속이다니"
이준구 "MB와 4대강 옹호자들에 엄중한 책임 물어야"
2013-07-11 05:59:11 

4대강사업에 일관되게 반대해온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0일 감사원의 4대강사업 감사결과 발표와 관련, "4대강사업이 감추어진 대운하사업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MB와 그의 추종자들이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라며 MB를 질타했다.

이준구 교수는 이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진보언론의 추측 보도가 아니고 시민단체의 주장도 아닌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그 자들은 이제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MB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그렇게 국민을 속여도 되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며 "지나간 5년이 또 다시 악몽처럼 머리에 떠오르는군요. 어이가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MB를 질타했다.

그는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자신의 임기 중에 저지른 잘못된 사업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혈세를 시궁창에 쏟아붓는 부실공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무책임한 짓을 하지 못하게 임기 중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라고 MB 처벌을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도 자신은 모르는 일인데 아래 친구들이 그런 짓을 저릴렀다고 발뺌을 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런 식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 한다면 후안무치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그 허무맹랑한 한반도대운하니 4대강살리기라는 게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고 누구의 아집 때문에 국민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강행되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라며 MB가 주범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4대강사업 관련자들을 어떻게 사법처리할 수 있을지 잘 모릅니다"라며 "만약 사법처리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도덕적인 단죄만이라도 추상같이 엄중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 땅의 정의는 소생불가능의 상태에 빠져 버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대강사업과 관련되어 오늘 밝혀진 진실은 고작 양파 껍질 하나가 벗겨진 데 불과합니다"라며 "앞으로 까도 까도 또 나오는 양파껍질처럼 그들의 비리, 부정부패가 계속 밝혀져 나올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앞으로 4대강 비리가 봇물 터질 것으로 확신하기도 했다.

그는 화살을 4대강 추종론자들에게 돌려 "그 동안 양심을 내다 버리고 4대강사업을 옹호해온 자들이 이젠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합니다. 특히 고명한 학자인 양 으스대면서 양심을 팔아먹은 자들이 더욱 가증스럽습니다"라며 "용기가 있으면 어둠 속에 숨어있지 말고 지금이라도 떳떳이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 왜 4대강사업을 옹호했는지 얘기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군요"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 알량한 댐 만들려고 빚 내서 돈을 펑펑 쓴 덕분에 올해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만도 무려 3178 억원이나 된답니다"라며 "도대체 국민의 혈세가 지들의 쌈짓돈이나 된다고 착각을 한 걸까요? 생각하면 할수록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네요"는 추신을 붙이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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