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142215005
영산강 2개 보 주변에 물고기·새 절반으로 ‘뚝’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13-07-14 22:15:00ㅣ수정 : 2013-07-14 22:15:00
광주환경연합, 16일 4대강 검증토론서 조사결과 발표
습지 등 사라져 자연생태계 오히려 나빠져
수문 연중 개방… 장기적으론 보 철거해야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설치된 보 주변지역의 물고기와 새가 상류지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로 예정된 4대강 사업 검증 토론회에서 전남대 오준성 교수가 ‘승촌보와 죽산보에 대한 친환경적 대안’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향신문이 미리 입수한 발표문을 보면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보가 설치된 이후 자연생태계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영산강 상류인 광주 북구 월출동을 Ⅰ구역, 광주 광산구 영산강·황룡강 합류지점을 Ⅱ구역, 승촌보 하류일대를 Ⅲ구역으로 정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월 조사했다. 조사결과 승촌보 주변은 어류와 조류의 다양성이 다른 지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의 경우 Ⅰ구역은 한국 고유종인 각시붕어와 긴몰개를 비롯해 18종 44개체가 발견됐다. Ⅱ구역에서도 긴몰개와 돌마자 등 17종 43개체가 서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Ⅲ구역에서는 돌마자와 긴몰개를 비롯해 9종 20개체의 어류만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래어종인 블루길의 개체 수는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새들도 보 주변 지역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Ⅰ구역에서는 25종, Ⅱ구역에서도 20종의 새가 발견됐지만 승촌보 하류인 Ⅲ구역에서는 15종만 관찰됐다. 이처럼 보 주변에서 어류와 조류의 종 다양성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것은 둔치가 모두 초지로만 발달되는 등 보를 건설하면서 습지 등이 사라지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단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 주변에서는 녹조 등을 일으키는 조류(藻類)가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발생이 활발하게 증가하는 4~6월 Ⅲ구역의 수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Ⅲ구역의 수온은 Ⅰ·Ⅱ구역보다 이 기간 동안 2도 이상 높게 측정됐다.
생활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Ⅲ구역에서 3.8~7.3㎎ /ℓ였다. 9월에서 2월까지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4월부터는 점차 높아져 6월에 가장 높은 7.3㎎ /ℓ로 분석됐다. 다른 구역의 BOD는 1.4~5.9㎎ /ℓ 사이였다. 대량 조류 번식을 일으키는 총질소와 총인의 농도도 Ⅲ구역이 Ⅰ·Ⅱ구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총질소는 수온이 높아지는 4월에 가장 높았다.
오 교수는 “수온이 높아지는 3~8월 BOD가 5㎎ /ℓ 이상이어서 총질소와 총인의 농도조건이 갖추어지면 수온이 상승되는 시기이므로 강물이 정체될 경우 녹조류 등의 조류발생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생태정화습지를 만들어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가 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보의 수문을 연중 개방해 물을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영산강에 죽산보와 승촌보가 건설된 이후 현재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영산강 둔치에 생태정화습지를 만들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가 강으로 바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 영산강에 깨끗한 물만 흐르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보를 모두 철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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