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치 끼어 죽었던 합천보 어도 철재구조물 철거
[보도 그 후] '어도 모니터링 시스템'... 수공 "어도, 설계와 기술 점검 뒤 공사"
13.07.16 09:57 l 최종 업데이트 13.07.16 09:57 l 윤성효(cjnews)

산란기를 앞둔 어미 가물치가 끼어 죽었던 낙동강 합천창녕보(합천보) 좌안 상류 '어도(물고기 이동 통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설치해 놓았던 철재 구조물이 철거되었다.

<오마이뉴스>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15일 실시한 낙동강 현장 답사 때 이곳 어도 철재구조물이 철거되어 있었다. 이곳 어도 철재구조물에 가물치가 끼어 죽었던 때는 지난 6월 11일이었다.

'어도 모니터링 시스템'은 어도를 지나는 물고기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 설치해 놓았던 구조물이다. 당시 가물치는 주둥이 부분이 부러지고 터져 있었고, 손으로 잡았을 때 움직이지 않고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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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에 설치해 놓았던 철재 구조물 사이에 지난 6월 11일 가물치가 까어 죽었는데(왼쪽, 원안),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는 철재 구조물을 철거(오른쪽)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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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는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에 설치해 놓았던 철재구조물을 철거했다. ⓒ 윤성효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전국에 약 3만5000개의 보가 있고, 이 중에 어도는 5000개 이상이며, 이 가운데 이용 가능한 어도는 5% 내외로 알려져 있다"며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 설치된 어도는 그래도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 편인데, 물고기가 구조물에 끼어 죽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물치는 우리나라에 비교적 흔하고 수산자원으로는 중요하나 멸종위기나 희소종은 아니라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물고기들이 보가 만들어지고 어도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단체는 "특히 연구나 모니터링을 위한 시설이 물고기에 치명적인 시설물이 된다면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일부터 합천보 어도 개선 공사에 들어갔다. 수공은 "합천보 우안 쪽 어도 일부 구간에서는 수압에 의한 누수 현상이 나타났고, 좌안 쪽 어도에서는 어류 이동에 부적합한 유속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공은 "어도의 유속은 초당 1m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보다 빨라 어류 이동에 지장을 준다"며 "좌안 쪽 어도는 설계와 기술 점검을 한 다음 홍수기 이후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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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합천창녕보 좌안 어도에 설치해 놓았던 철재 구조물 사이에 지난 6월 11일 가물치가 까어 죽었는데(위),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는 철재 구조물을 철거(아래)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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