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영산강 생태계·수질 파괴했다"
기사등록 일시 [2013-07-16 17:18:00]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시의회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이 1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MB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의 문제점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3.07.16. guggy@newsis.com 2013-07-16
광주환경연합 4대강 검증토론회서 조사결과 발표
"생태정화습지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보 철거해야"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설치된 승촌보와 죽산보 주변지역의 물고기와 새가 상류지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강물의 수질도 하류로 갈수록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질 개선을 위해서 별도의 생태정화습지를 만들고, 장기적으로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에서 'MB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의 문제점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이성기 조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양해근 박사가 '4대강사업과 영산강 습지 및 생태환경 변화'에 대해, 전남대학교 오준성 교수가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에 대한 친환경적 대안'을, 박철웅 전남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가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 하상 등 하천 지형의 변화와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했다.
오준성 교수는 영산강 상류지역과 황룡강이 합류되는 중류, 보가 건설된 하류지역 등 3군데로 나눠 어류, 조류 등 자연생태와 수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보가 설치된 이후 자연생태계가 오히려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어류는 영산강 상류에서 한국 고유종인 각시붕어와 긴몰개를 비롯해 18종 44개체가 발견됐으나 하류에서는 돌마자와 긴몰개 등 9종 30개체로 반이 줄었다. 특정 지점에서 어류가 얼마나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종 풍부도도 상류가 4.49인 반면 하류는 2.67에 그쳤다. 조류 역시 상류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까치 등 25종 92개체가 발견됐으나 하류에서는 15종 92개체가 관찰됐다.
수질도 하류로 갈수록 악화됐다. 질소와 인의 농도가 하류로 갈수록 상류보다 2~7배나 증가했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광주시의회와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이 1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5층에서 'MB 영산강 승촌보 죽산보의 문제점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3.07.16. guggy@newsis.com 2013-07-16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Biochemical Oxygen Demand)의 농도도 상류보다 보가 설치된 영산강 하류로 갈 수록 2배 가량 높았다. BOD는 물 속에 있는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속에 들어 있는 유기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말한다. BOD가 높을수록 오염이 심한 물이다. 특히 오 교수는 수온이 높아지는 3~8월 BOD가 5㎎/ℓ 이상으로 나타나 총질소와 총인의 농도조건이 갖추어지면 수온이 상승되는 시기이므로 강물이 정체될 경우 녹조류 등의 조류발생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앞으로 지하수의 수실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며 "안개발생량 증가, 일조량 감소, 악취와 해충 발생량 증가로 인한 농수산물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생태정화습지를 만들어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가 강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보의 수문을 연중 개방해 물을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또 "장기적으로는 보를 모두 철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양해근 환경과재해연구소장은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 주변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공습지의 경우 현재 유지·관리에만 막대한 제원이 들어가는 반면 하천습지의 생태학적 기능을 무시한 채 만들어져 수질 오염의 원인과 다양한 생태계의 종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식공간의 확보와 배후습지가 형성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조성하고 수질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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