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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MB 때 ‘녹조 라떼’ 숨기려 공무원 동원 녹조 걷어내”
등록 : 2013.08.09 15:34수정 : 2013.08.09 15:42툴바메뉴

4대강 공사와 녹조 발생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조사를 위해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강정고령보에 민주당, 4대강 국민검증단이 방문, 수자원공사에서 녹조를 희석시키기 위해 물을 스프링클러를 사용해 녹조를 희석시키고 있다. 2013.8.7./뉴스1

“녹조 문제 부각 두려워 댐 방류도 실시” 폭로
윤성규 장관 “보 철거는 평가위 결과 보고 판단”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녹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무원을 동원해 녹조를 걷어낸 사실이 드러났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사업 이전에 낙동강에서 조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조류 양이 적었기 때문이다. 인·수온·일사량 등 다른 조건이 충족됐을 때 유속이 떨어지면 녹조가 더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해 4대강 보 때문에 녹조 확산이 가중됐다고 보고한 6일 국무회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환경부는 이날 낸 설명자료에서 “전 정부에서는 녹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두려워 해 강변의 녹조를 공무원들이 인력으로 거둬내 시각적으로 숨겼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환경부는 또 “상수원으로 이용되지 않는 영산강에서도 댐 방류를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녹조 라떼’라는 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녹조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자 이명박 정부가 지방 공무원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녹조를 걷어내 4대강 보의 폐해를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성규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낙동강 4대강 이전에는 조류 조사를 안했는데 당시에는 문제될 정도로 생기지 않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유속이 5분의 1 정도 줄면 조류 농도는 보 건설 전보다 40% 정도 증가한다는 예측이 있다. 다른 조건이 녹조 발생 유해 조건에 도달했을 때 보 건설로 인해 유속이 저하되는 부분이 그것을 촉진하는 것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체류 시간이 보 설치 전 31.42일에서 168.08일로 5.4배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경우 낙동강 8개 보에서 모두 설치 전보다 클로로필-a의 수치가 높아지고, 총인 처리시설 가동 등 대책을 실행하더라도 구미·칠곡·강정·달성보의 경우 여전히 클로로필-a 수치가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한 2009년 환경과학원 자료를 제시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녹조 원인 제거를 위해 4대강 보를 철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보 철거의 기대 이익이 큰지 작은지에 따라 평가 결과를 낼 것이다”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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