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저주' 녹조라떼로 변해버린 낙동강
국제신문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2013.07.24.

 
강물은 푸르다 못해 짙은 청록색을 띠었다. 어떤 곳은 이미 녹조 띠가 형성된 곳도 있었다. 일부는 강바닥 퇴적이 심해지면서 강 한가운데 모래사장이 생겼다. 강을 따라 자라는 수생식물은 1년 전까지만 해도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숲이 우거지는 6월인데도 앙상하게 가지만 남았다.
 
낙동강복원부산시민운동본부는 2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일대의 모습을 항공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올해와 지난해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경북 예천 낙동강 삼강나루터에서 경남 창녕 본포교까지 낙동강 본류와 지류를 촬영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결과 차이는 확연했다. 낙동강 전 구간이 녹조로 뒤덮여 있었다. 구미보 하류, 감천 합류지는 모래 퇴적이 심화하면서 일부 구간은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정도였다. 성주대교 하류 수변 식생대는 1년 만에 대부분이 말라 죽어있었다. 박진교 인근은 마치 강물에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색이 짙어 교각을 따라 물길이 갈라지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였다.

이날 사진 설명에 나선 김경철 습지와새들의친구 사무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사진을 비교하면 낙동강이 4대강 사업으로 얼마나 변했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지난해 항공촬영 때는 구미보까지 녹조 현상이 발견됐으나 이번에는 영강 합류지까지 확대돼 사실상 낙동강 700리 전 구간이 녹조로 뒤덮였다"며 "식수원 오염, 수변 식생대 고사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4대강 사업은 운하를 추진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인 에코델타시티를 즉각 중단하고 친수구역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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