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측 증인들, 권은희 '집단 왕따'
새누리 "입장 밝혀라"에 모두가 "권은희 주장에 동의 안해"
2013-08-19 20:12:27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경찰측 증인들이 19일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집단적으로 '왕따'시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의 김수미 직원을 비롯한 14명의 경찰측 증인들은 이날 오후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권 전 과장의 주장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립각을 세웠다. 

김수미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 직원은 권 전 과장이 "키워드를 늘려 분석해도 시간차이가 미미하다"라고 말하자, "키워드를 돌려 프로그램이 결과물을 내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해석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분석에 관해서는 나는 국제공인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2005년부터 경찰수사연수원에서 전문강사 활동 중"이라고 자신의 경력을 앞세워 권 전 과장을 몰아부쳤다.

권 전 과장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별론으로 하고, 중간수사결과 발표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했음은 분명하다"고 증언한 이후에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경찰 출신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형사 처벌의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 경찰의 명예가 달렸고, 경찰을 퇴직한 경우의 명예가 걸려있다"며 경찰측 증인 전원에게 권 전 과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최현락 전 부장은 이에 "일체의 정치적 정무적 고려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직원들도 한 목소리로 "(권 전 과장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이에 어이없다는듯 "12월 15일 오후까지 멀쩡하고 양심의 거리낌이 없던 귀관들이 왜 오후 8시부터 바뀌었는가"라고 질타했고,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도 "왜 증인이 이렇게 많나 했는데 '동의 안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한 것 보고 알게 됐다. 최고위자인 최현락 증인이 뒤에 앉아 득의만만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난 데 없는 권은희 청문회를 즉각 중지하라"며 "경찰측 증인들에게 권은희 증인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는 행위는 진상규명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권은희 증인을 공격하고 직장내 왕따를 조장하는 비열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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