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조류 퍼진 낙동강에 웬 바나나보트? 모든 수변활동 전면 금지시켜야
앞산꼭지  2013/08/26 08:36 

녹조현상은 계속된다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다시 창궐한 조류와 조류 사체들 그리고 각종 부유물로 범벅이 된 채 썩어가던 식수원 낙동강이 최근 내린 장맛비로 녹조 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은 효과로 비가 그친 후 다시 더위가 찾아오면 녹조 현상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로 보의 수문을 일부 여는 등 유속의 변화에 따라 조류의 농도가 다소 희석된 점은 있으나, 바로 그 빗물 인해 각종 비점오염원들이 강으로 그대로 유입되어 조류가 번성할 또 다른 요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 낙동강에 각종 오염원들이 흘러들었고, 붕어 한마리가 죽어 떠올라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화원유원지 8월 24일
 
따라서 마치 녹색 페인트를 강물 위에 뿌려놓은 듯한 모습의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빗물로 인해 강물에 증가한 영양염류(인과 질소 성분의 오염물질, 쉽게 말해 조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물질)가 늦더위와 만날 경우 또다시 녹조라떼 현상이 재현된 수 있기 때문이다.
 
조류 사멸 후 더 위험한 낙동강 

그러나 녹조라떼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창궐한 녹조가 사멸할 때 나타난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에 의하면 “조류 사멸 시에는 조류가 살아있는 현재 수중 농도의 100~1000배에 이르는 독성물질을 용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지난 8월 19일 4대강 국민검증단의 현장조사 발표에서)
 
지난 8월 19일 '4대강 국민검증단'의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 발표장에서의 김좌관 교수 발표자료 중에서

죽은 조류에서 내뿜은 고농도의 독성물질이 강물 속에 그대로 포함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으니 계속해서 모니터를 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녹조현상이 줄어들더라도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상황이 이러한대도 “수돗물은 안전하다”며 앵무새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환경당국의 조처는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당국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걱정해야 할 것은 비단 수돗물의 안전만이 아니다.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고 있는 4대강 강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으로 황당한 수변활동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맹독성 남조류가 대량 창궐한 강정고령보 하류 화원유원지 낙동강변의 웃지 못할 레저활동, 낙동강변에선 이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8월 24일 촬영

독성 조류 창궐한 낙동강에 웬 수영대회, 바나나보트?
 
지금 낙동강에서만 해도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을 정도로 널렸고, 보 담수 이후 불어난 강물 덕분에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수변 레포츠를 유치해 수변레저활동을 유도하려 하고 있는 웃지 못할 풍경마저 연출되고 있다. 이들은 항상 독성 남조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건강상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창궐한 남조류의 우점종인 ‘마이크로시스티’가 내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물질로 조금만 마셔도 치사량에 이른다 하고, 간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 한명수 교수(한양대 생명과학과)는 25일 JTBC 보도에서 “이 조류의 독소들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아요. 두통, 구토 또 피부에 닿았을 때는 가려움증, 염증이 납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21일 구미시는 독성 조류가 이미 중상류로 확대된 낙동강 구미 동락공원 일대에서 전국규모 수영대회까지 개최했다. 이 무모하고도 무책임한 행정이라니? 7월 21일 촬영.
 
자, 상황이 이러하다면 정말로 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환경당국이나 지자체라면 녹조현상이 발현되면 독성 조류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수변활동 전면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수돗물 안전’ 운운만 할 줄만 아는 환경당국과 자자체는 어떤 면에서 더 위험한 수변활동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에겐 더욱 치명적, 근본 대책 수립하라
 
또 강물은 주변의 야생동물들이 그대로 마시는 물이다. 특히 가장자리 쪽의 고농도의 조류로 뒤덮힌 강물을 마시게 되면 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서, 야생동물과 물고기들의 떼죽음 현상도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환경당국의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하루빨리 이들 수변활동을 전면 금지시킬 필요가 있고, 야생동물들의 안전을 위해서 녹조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그 근본적인 대책은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란 사실은 더 이상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이들 사안들만으로도 환경당국은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대신해서 국토부와 수공에 보의 수문을 활짝 열 것을 강력히 요구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환경당국의 책임이요 의무다. 이점 명심하기 바란다. 녹조라떼의 주범,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젖혀라!!!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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