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승촌보 바닥 5m 파여
등록 : 2013.08.27 20:22
4대강 국민검증단 현장조사
“세굴 심각…방치땐 안전 큰 문제”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에 세운 광주 남구 승촌보 하류 쪽에서도 강바닥이 수심 10m 넘게 패어 있는 것으로 측정돼, 보 안전성 우려가 일고 있다. 보 구조물 아래 강바닥의 흙·모래가 파이는 이런 ‘세굴 현상’은 낙동강 상주보·합천창녕보·칠곡보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야당 등이 참여한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은 27일 오전 승촌보 하류 쪽에서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서 강 양쪽을 오가며 전자 측정장비로 수심을 잰 결과 승촌보 중앙의 하류 쪽 20~30m 지점에서 수심이 10.5m로 찍히는 5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민검증단의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이처럼 가동보 구조물 아래가 깊게 파이는 세굴 현상은 보 아래쪽 지반이 약해지면서 이곳으로 물과 모래가 흐르는 파이핑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 방치하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대강 보를 건설하면서 보 하류 쪽에 강바닥 세굴 현상을 막기 위해 시멘트로 물받이공을, 잡석을 그물망에 넣은 바닥보호공을 설치했다. 대규모 준설 공사로 보 하류 평균 수심은 5~6m로 깊게 팠다.
이날 승촌보 구간 영산강에선 지난 주말 100㎜ 안팎의 비로 수량이 늘어나 높이 5m의 가동보 위로 탁한 강물이 넘치고 있었으며, 녹조 현상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검증단은 이어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와 영산교 일대에서 지하수위 상승과 경작지 침수, 지천의 역행침식 현장을 돌아봤다.
검증에 동행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들은 뒷짐지고 시민단체가 앞장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9월 정기국회가 열리면 녹조 창궐, 역행침식, 생태계 교란 등 환경재앙을 막기 위한 ‘4대강 복원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현장팀장은 “4대강 사업의 후유증으로 환경재앙을 앓는 현장들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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