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주·백제보 상·하류 모두 침식
[기획보도-4대강 사업, 금강 살리기인가 죽이기인가] 물고기 왕래 막더니 최대 5m이상 하상침식 지반구조 위험 수질개선 커녕 화학적산소요구량 제자리 부유물질은 급증
데스크승인 2013.08.28  지면보기 |  2면  최예린 기자 | floye@cctoday.co.kr  
   
▲ 환경청이 녹조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설치한 조류제거시설선이 14일 녹조가 발생한 금강 공주보 상류에 떠 있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4대강 사업이후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자 정부가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구역의 총제적인 점검을 천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충남도가 강 정비 사업 전과 후의 금강 수(水)환경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향후 정부의 조사평가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수질 개선한다더니 오히려 악화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추진 당시 화학적 산소 요구량(CO)과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총인(TP) 등의 오염도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강 정비를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충남도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현재 금강 전역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농도는 정비사업 이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강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부유물질(SS) 농도는 4대강 사업 이전보다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호소화(하천 호수와 늪으로 변하는 현상)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로 난분해성 초목의 부유물질이 침전돼 축적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강의 급격한 녹조 발생에도 조류 먹이물질인 영양염류 농도(T-P)는 3개 보 구간을 포함해 금강 본류와 주요 지류에서 급격히 낮아졌다. 이런 결과는 4대강 사업으로 느려진 유속으로 인해 금강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 보 안전성 문제 

충남도의 금강 수환경 모니터링 결과 현재 3개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상·하류 구간에서 모두 하상침식이 확인됐다. 세종보는 보 상·하류부 하상에서 최대 5m이상의 침식이 발생했고, 조사단은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인근 학나래교의 안정성에 악영향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제보의 경우 풍화암과 연암을 기초로 설치됐지만, 하상침식이 계속돼 차수능력을 손실하거나 유실되면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풍화암 기초지반까지 침식현상 발생해 침식구간 늘어나면 구조적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는 것이 충남도의 설명이다. 

정부는 보 바닥공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눈 가리기식 '땜질'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해결점은 아니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 수생태계 파괴

생태복원은 4대강 추진 배경 중 하나였지만, 사업 완료 1년 만에 금강 수변생태계는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보고서를 통해 “세종보 인근 둔치공원에 살충제 및 어독성 2급 농약이 살포됐다”며 “동·식물 피해 및 하천 오염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3곳의 보가 어도 중간을 차단, 물고기의 왕래를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사업 완료 후 2년째 희귀성 어류 이동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의 경우 잦은 공사와 사람의 출입, 레포츠시설 등으로 철새 휴식을 방해하고, 금강 하구의 신성리 갈대밭도 과도한 탐방로 조성으로 일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제보 하류지역 서식지의 변화로 2010년 다수가 확인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금인 미호종개의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 흰수마자의 서식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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